향후 증시는 'V'자형 급반등이나 'L'자형 장기 조정보다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11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과거 주가가 최근처럼 단기에 20% 이상 급락한 이후 회복 패턴은 장기 조정이나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2000년 초 정보기술(IT) 버블 붕괴와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주가 흐름은 장기 조정을 거쳤다.

이에 비해 2004년 4월 '차이나 쇼크'와 2006년 '버냉키 쇼크' 직후엔 주가 조정이 단기 급락으로 마무리되고 바닥권에서 서서히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에는 IT 버블이나 금융위기 당시와는 달리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작은 점 등을 감안할 때 주가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V자형 급반등은 증시 낙폭이 10% 안팎일 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이번 주가 급락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1차 반등의 목표치는 코스피지수 1900선 전후가 될 것"이라며 "먼저 낙폭 과대주에 관심을 갖고,1차 반등 이후 내수소비주 비중을 확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