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한성수씨(33세, 가명, 회사원)는 며칠 전 맞선 본 여성에게 애프터 신청을 했다. 하지만 맞선녀에게 돌아온 문자를 확인한 순간 고개를 갸우뚱했다. ‘회사에 일이 많아서 만날 수 없을 것 같다’는 내용 때문. 한성수씨는 “맞선녀가 정말 일이 있어선지, 아니면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때문인지 알 수가 없다”며 계속 만나자고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에 휩싸였다.
마음에 들지 않는 상대에게 애프터 신청이 들어왔을 때,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어떻게 거절하지?’이다. 상대가 기분 나쁘지 않으면서도, 내 뜻을 정확히 전달해야 하기 때문. 과연 대한민국 미혼남녀들은 애프터 거절을 어떻게 할까?
600만 싱글들의 대표 결혼정보회사 레드힐스(www.redhills.co.kr/대표:선우용여)에서 미혼남녀 593명을 대상으로 8월 1일부터 8월 9일까지 ‘이성 사이의 거절’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어떻게 표현하는가’에 대해 55.3%가 ‘돌려서 말한다’고 답했으며, ▲연락을 하지도 받지도 않는다(28.7%)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15.3%) ▲기타(0.7%)라고 응답했다.
이어 ‘거절의 의사, 어떤 매개체를 통해 하는가?’란 질문에는 ▲문자나 카카오톡 등 텍스트(39%) ▲아예 연락하지 않거나 받지 않는다(31.5%) ▲주선자를 통해 거절 의사를 전달한다(20.6%) ▲전화 통화(8.1%) ▲기타(0.8%) 순으로 택했다.
마지막으로 ‘애프터를 거절할 때 하는 핑계’로는 절반인 50.9%가 ‘회사나 집에 일이 있거나 몸이 아파서’라고 답했으며 ▲나중에 연락 드릴게요(32.5%) ▲아직 이성을 만날 준비가 안 됐습니다(8.8%) ▲제 스타일은 아닌 것 같아요(7.3%) ▲기타(0.5%)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결혼정보회사 레드힐스 한일옥 매칭 팀장은 “예전에는 주선자를 통해 거절의 의사를 밝혔지만, 핸드폰이 대중화된 요즘은 문자 같은 텍스트를 통해 거절의 의사를 밝히는 방식이 더 많아졌다”며 “이는 직접적인 대면이나 목소리를 듣지 않고도 자신의 의사를 간편하게 밝힐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텍스트를 이용하면 상대의 감정 등을 알 수 없기 때문에, 텍스트를 받는 이의 해석에 따라 의사가 잘못 전달되거나 오해를 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며 “거절 의사는 일이 바쁘다는 핑계보다는, ‘죄송하지만 아닌 것 같다’는 정중하지만 자신의 뜻을 정확히 전달할 수 있는 표현이 오해도 사지 않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