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바이오 · 사료사업을 벌여온 인도네시아에서 가공식품 생산 · 유통사업에 뛰어든다.

9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인도네시아에서 식품사업에 진출하기로 방침을 정하고,현지 식품업체 '세카르 라웃(Sekar Laut)'과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소스와 향신료를 생산하는 업체와 이들 제품의 유통을 맡는 업체 등 2개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안을 포함해 다양한 방식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카르 라웃 측은 CJ제일제당과 함께 월 150t의 생산능력을 가진 공장을 설립,올해는 현지 내수시장을 공략하고 내년부터는 수출에도 나서길 희망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글로벌 식품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작업의 하나로 인도네시아에서 식품사업을 적극 추진하게 됐다"며 "다만 합작법인과 관련해선 세카르 라웃 측과 세부적으로 협의해야 할 내용이 남아있어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해외 진출을 강화하고 있는 CJ제일제당에게 인도네시아는 각별한 의미가 있는 곳이다. 1988년 현지법인을 세운 첫번째 해외 생산 거점이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현재 파수루안 공장과 좀방 공장에서 라이신 쓰레오닌 핵산 등을 생산하고 있다. 식품공장을 세우는 건 이번이 처음으로,지난해 말부터 세카르 라웃과 합작법인 설립을 논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세카르 라웃은 1976년 설립돼 현지에선 '핀나'라는 브랜드로 유명한 식품업체로,자카르타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다. 해산물 크래커를 기반으로 성장해 양념 · 소스류로 제품군을 넓혀왔다.

한편 CJ제일제당은 지난달 말 중국 식품업체 '쓰촨성지샹쥐식품유한회사' 지분 49%를 1억4455만위안(약 240억원)에 취득,경영에 참여키로 했다. CJ제일제당은 이 회사가 중국 전역에 보유한 유통망을 활용하기 위해 지분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