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계 주변 주민 대피 대기

전북 임실군 섬진댐이 방류량을 늘리면서 섬진강 하류인 전남 곡성과 구례 주민들도 침수피해에 대비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남도 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섬진강 상류에 있는 섬진댐이 9일 쏟아진 집중호우로 오후 2시 초당 200t을 방류하기 시작해 이날 오후 9시 현재 방류량을 초당 3천300t으로 늘렸다.

섬진댐 유입량이 초당 6천270t에 육박하면서 수위가 계속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댐 정상부까지의 수위는 200m로 오후 9시30분 현재 범람까지 3.53m가 남은 상태다.

이처럼 섬진댐이 방류량을 늘리면서 섬진강 하류 수계에 자리한 곡성과 구례, 순천, 광양 등 4개 시군에 침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곡성군은 방재 업무 관련 직원과 곡성읍, 오곡면, 입면, 고달면, 죽곡면 등 5개 읍면에 대해 비상 근무령을 내렸으며 상습 침수 지역에 담당 공무원을 배치했다.

또 이들 읍면에는 재난 방송을 통해 심진댐 방류 상황을 설명하고 주민들에게 대피 준비를 지시했다.

곡성군은 오후 11시께 방류한 물이 곡성읍에 처음 도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곡성군의 한 관계자는 "섬진강댐 관리단과 수시로 연락을 취하면서 방류량을 점검하고 있다”면서 "범람 징후가 보이면 신속한 대피가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례군도 섬진강 수계에 속한 구례읍, 문척면, 간전면, 토지면, 마산면 등 5개 읍면 직원들에 비상근무를 지시하고 주민들에게 대피 안내 방송을 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구례읍과 문척면을 연결하는 높이 3.5m 구(舊) 문척교의 통행은 오후 6시부터 통제했다.

섬진강 하류인 순천시와 광양시도 인근 시군과 긴밀히 연락을 취하면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광주ㆍ곡성연합뉴스) 전승현 남현호 기자 shchon@yna.co.kr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