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승환 최연소·최소경기 200세이브 '-2'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가 이번 주 고난의 6연전을 치른다.

주전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2위 수성에 빨간 불이 켜진 KIA와 좀처럼 반전의 기미를 찾지 못하는 5위 LG는 이번 주중 광주에서 3연전을 치른다.

주말에는 KIA가 1위인 삼성, LG는 4위 경쟁 상대인 롯데와 3연전을 벌인다.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을 정도로 KIA의 부상 노이로제는 심각하다.

지난달 5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주전 유격수 김선빈이 수비 중 타구에 맞아 코뼈와 잇몸 뼈가 부러진 이래 최희섭(발가락 미세 골절), 김상현(광대뼈), 아퀼리노 로페즈(옆구리) 등 중심 타자와 에이스가 모두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급기야 7일 SK와의 경기에서 허벅지를 다친 이범호는 근육 파열 진단을 받아 4주간 재활에 들어가게 됐다.

클린업트리오가 모두 1군에서 빠지면서 KIA는 득점 찬스가 생기더라도 마땅한 해결사가 없는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KIA는 2.5경기 차로 뒤진 선두 삼성을 따라잡기보다 두 경기 차로 바짝 쫓아온 3위 SK와의 승차를 벌려야 할 처지이나 믿음직한 해결사가 없어 고민이 깊다.

KIA 벤치는 일단 무릎과 허리에 통증을 안고도 제 몫을 해내는 톱타자 이용규와 승부욕이 강한 중장거리포 안치홍의 맹타에 기대를 걸고 있다.

또 베테랑 이종범을 필두로 나지완·김주형 등 장타력이 있는 타자들에게 한 방을 바라는 수밖에 없다.

조범현 KIA 감독은 당분간 5할 승률에 전력을 기울이고 나서 부상 선수들이 대거 합류하는 중순 이후 다시 승부를 걸겠다는 생각이다.

'맞수' 롯데에 4위를 내주고 1.5경기 차 뒤진 5위를 달리는 LG도 갈 길이 바쁘다.

'카리스마'와 소통력이 돋보이는 김기태 2군 감독을 1군 수석코치에 앉히고 송신영을 넥센에서 데려와 뒷문을 강화하는 등 달라진 분위기로 후반기에 임하고 있으나 성적은 3승5패로 신통치 않다.

LG는 고질적인 약점인 허약한 불펜 마운드로 인해 한 단계 치고 올라갈 발판을 마련하지 못했다.

올해 6승9패로 상대 전적에서 밀리는 KIA와의 경기에서 단추를 잘 꿰어야 주말 롯데와의 경기를 홀가분하게 치를 수 있다.

LG는 롯데에 올해 9승5패로 강했기에 주말을 4위 탈환의 적기로 보고 있다.

한편 삼성은 이번 주 한화와 KIA를 상대로 한 홈 6연전에서 1위 독주 가능성을 엿본다.

33세이브로 구원 1위인 '삼성 수호신' 오승환(29)은 2개만 보태면 역대 최연소와 최소경기로 개인 통산 200세이브를 달성한다.

지난해까지 200세이브를 돌파한 선수는 김용수(전 LG·227개)와 구대성(전 한화·214개) 두 명뿐으로 오승환이 세 번째로 맥을 잇는다.

김용수와 구대성이 각각 30대 후반에 200세이브 고지에 올랐지만 2005년부터 전문 마무리로 활약한 오승환은 만 서른도 안 되는 나이에 대기록을 눈앞에 뒀다.

역대 최소경기 200세이브는 구대성이 작성한 432경기로 오승환은 8일 현재 구대성보다 100경기나 적은 332경기에 등판했다.

최동수·이호준·박진만·권용관 등 평균 나이 36.25세의 고참들이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려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SK도 두산과 넥센 등 하위권 팀을 상대로 승수 쌓기에 나선다.

◇프로야구 주간일정(8월9일~14일)

┌────┬──────┬──────┐
│구장 │8월9일~11일 │8월12일~14일│
├────┼──────┼──────┤
│잠실 │두산-SK │LG-롯데 │
├────┼──────┼──────┤
│문학 │ │SK-넥센 │
├────┼──────┼──────┤
│대전 │ │한화-두산 │
├────┼──────┼──────┤
│대구 │삼성-한화 │삼성-KIA │
├────┼──────┼──────┤
│광주 │KIA-LG │ │
├────┼──────┼──────┤
│사직 │롯데-넥센 │ │
└────┴──────┴──────┘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