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70원대 상향 진입을 시도할 전망이다.

지난 주말 원·달러 환율은 세계 경기 둔화 우려에 영향을 받으며 전 거래일보다 5.7원 오른 1067.4원에 장을 마감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68~1069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왑포인트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1.30원 하락한 수준이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팀장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의 여파로 환율은 재차 1070원대 안착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팀장은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 공급이 다소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증시 낙폭이 환율에 중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조재성 신한은행 연구원은 "주말 동안 단행된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부정적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세는 불가피해 보인다"며 "중동과 뉴질랜드 증시 등의 폭락세에 따라 주초부터 국내 증시가 추가적인 조정을 보일 것이라는 점도 외환시장에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주중에도 국제금융시장은 미국 신용등급 하락 여파에 의해 높은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정 팀장의 예상이다. 그는 "특히 외화자금시장의 흐름을 눈여겨 봐야한다"며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중앙은행장 회동과 주요7개국(G7) 정상들의 긴급회의 등이 시장불안을 얼마나 잠재울 수 있을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정 팀장은 "내일(9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의 정책적 변화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삼성선물 1065~1075원 △신한은행 1055원~1080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