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이 극지방 등 극한 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게 하는 게놈(genome) 서열이 국내외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윤대진 경상대 생화학과 교수팀이 미국 일리노이대，퍼듀대 연구진과 함께 극한 상황에서 생존하는 '할로파이트'종 식물의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특이한 환경 스트레스 적응성 유전자들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7일 발표했다. 이 연구는 세계수준 연구중심대학(WCU)사업으로 진행됐으며 연구 성과는 네이처 제네틱스에 실렸다.

식물은 환경 스트레스에 약한 글리코파이트종과 극지역 사막 염분이 높은 곳 등 극한 상황에서 생존하는 할로파이트종으로 나눌 수 있으며 지구상의 대부분 식물은 글리코파이트종에 속한다.

연구팀은 할로파이트종이며 소금호수에서 자라는 식물 '툴룬젤라파블라'와 글리코파이트종이며 식물연구의 대표모델인 애기장대의 게놈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툴룬젤라파블라에서는 애기장대와 달리 MYB47 · HKT1 · CBL10 등 유전자가 특이하게 증폭돼 있고 이들이 환경 스트레스에 대한 적응과 저항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윤대진 교수는 "할로파이트종 식물이 갖고 있는 유전자를 유전자 재조합을 통해 글리코파이트종에 보충하면 새로운 형질전환 식물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