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대한민국 교육 1번지인 서울 대치동이 수해를 입었다. 상처는 금세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하수관 확충 등 수해 방지대책이 우선적으로 시행돼 비 피해가 반복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 약점까지 보완되면서 대치동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 주거지가 될 전망이다.

대치동은 이름부터 부자가 될 터란 뜻을 가지고 있다. 조선시대 이곳에 있던 8개의 자연부락 중 큰 고개 밑에 있는 가장 큰 마을을 한자로 대치라고 한 데서 비롯됐다. 이들 자연부락 중 부자가 될 터라 전해오는 대치동(면적 3.53㎢)엔 10만3000여명의 인구가 우수한 교육 인프라 속에서 살고 있다.

동쪽으로 탄천이 흐르고 남쪽으로는 양재천이 감싸 안고 있어 풍수지리적으로도 명당에 속한다. 대치3동에 둘레 1.5m,높이 3m인 500년 이상 된 보호수 은행나무가 있어 영산단 비를 두었는데 매년 8월 초(음력 7월1일)에는 치제를 올리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이 은행나무 주변 일대를 '구마을'이라고 한다. 옛날 이 마을에 살던 한 할머니가 용문산으로 정성을 드리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은행나무 지팡이를 꽂은 것이 오늘날에 이른다고 전해진다.

구마을은 단독주택 900여가구가 모여 사는 소박한 주택단지다. 지난 2월24일 구마을 내 6만5975.8㎡(약 1만9967평)를 재정비하는 '1종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및 계획결정안'이 서울시 도시 · 건축공동위원회를 통과했다. 친환경적인 저층 아파트와 13~18층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구역안에 공원 3곳도 조성돼 주거 여건이 쾌적해질 전망이다. 이 사업은 이르면 2년 내 착공해 5년 안에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수해에도 불구하고 대치동 전셋값은 올가을 이사철을 맞아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 이곳에서 전세집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다. 롯데캐슬 136㎡형은 5억7000만원,은마아파트 112㎡형은 5억원 이상에도 집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기존에 살고 있던 주민들이 교육여건 등을 이유로 대치동을 벗어나길 꺼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치동 청실아파트와 우성아파트는 정비사업을 위해 지난달부터 이주에 들어갔다. 대다수의 이주자가 대치동에 계속 거주하길 원하고 있어 전세가격은 더 치솟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치동은 교통 인프라 측면에서도 매력적이다. 인천공항 직행 버스가 선릉역에서 출발하고,남부순환도로가 지나며,전철망이 잘 갖춰져 있다.

아이를 키우기도 좋다. 마을마다 놀이터가 마련돼 있고 양재천 탄천 대모산 등 살아숨쉬는 자연이 주변에 있다. 노인 복지시설이 이달 완공되면 60세 이상 어르신들은 무료로 문화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남녀노소가 살기 좋은 삶의 터전이 될 전망이다.

홍선하 대표 JS공인중개사무소 (02)562-0788, 010-7482-07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