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코스피 상장사 대표와 연예기획사 사장 등 사회지도층이 마약 혐의로 대거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김희준)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집중 단속을 실시,마약사범 47명을 적발해 이 가운데 16명을 구속기소하고 31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4일 밝혔다.검찰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D사 대표인 C모씨는 2005년부터 지난 2월까지 서울 강남에 있는 자택에서 필로폰을 수회 투약하다 검거됐다.C씨는 2005년 미국에서 생활하다 귀국한 지인을 통해 필로폰을 접한 후 동거녀와 이후 결혼한 아내에게도 권해 중독자로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연예기획사 S사 대표인 L씨는 유명 연예인과 결혼해 가정을 꾸렸다가 마약 혐의로 구속기소되면서 이혼하는 등 가정이 파탄났다.그는 2004년 태국 방콕의 한 유흥주점에서 종업원으로부터 무심코 대마를 건네받아 흡입한 이후 마약에 탐닉한 것으로 조사됐다.그는 필로폰을 투약하면 수면장애가 생기는 점을 이용해 회사업무를 위해 잠을 줄여야할 때 마약을 투약하기도 했다.

모 스포츠단체 협회장의 아들인 K씨는 미국,오스트레일리아 등 외국에서 유학시절 알게된 친구들과 함께 미국에서 대마를 구입해 밀수한 후 흡입하다 적발됐다.

이와 함께 국내 굴지의 은행 창업멤버의 아들과 외국계 기업 회사원 등 부유층이 다수 연루된 것으로 조사됐다.김희준 부장검사는 “사회지도층에 대해서는 마약 공급자들이 우수고객이어서 수사기관에 제보하기를 꺼리고 투약 장소도 은밀해 검거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