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위선과 거짓을 장려하는 교육정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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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이 올 1학기부터 중 · 고교에서 수행평가를 내신의 30% 이상 반영토록 의무화했던 규정을 2학기부터는 폐지키로 했다. 학습부담과 사교육비를 줄인다던 수행평가가 학생들에게 '고행(苦行) 평가'가 돼 불과 한 학기 만에 없던 일이 된 것이다. 학생들이 밤 10시에 학원에서 학교로 돌아와 수행평가를 위한 연극 실습을 했다는 식이다. 아이들은 무엇을 생각하겠는가. 작년 '불수능'으로 홍역을 치른 교육부가 올해 '쉬운 수능'을 예고하면서 수험생들 사이에선 일단 원서부터 내고보자는 분위기다. 최근 마감한 8개 대학의 입학사정관 전형은 경쟁률이 최고 60 대 1 등 평균 12.53 대 1을 기록했다. 수시 전형도 기록적인 경쟁률을 보일 게 뻔하다.
쉬운 시험,어려운 시험이라는 구분 자체가 실은 기만적이다. 정부가 하는 일 중 조령모개가 가장 심한 것이 교육정책임을 부인할 사람은 많지 않다. 해마다 불수능과 물수능이 되풀이되고,온갖 실험적인 정책이 나왔다 없어지기를 반복한다. 만점자 1% 수준인 '쉬운 수능'을 낸다면서 지난 6월 모의고사에선 영역별 만점자가 2~3%에 달했고 교사와 수험생들은 대혼란에 빠졌다. 평준화적 사고는 결국 이런 기만적인 결과를 낳는다. 학생들에게 '여러분 모두 평균 이상의 성적을 내십시오'라고 말하는 식이다. 교육청 관계자들은 이 문장의 오류를 한번 가려내 보길 바란다.
우리는 이런 혼선이 완벽한 제도를 설계할 수 있다는 설계주의와 명분주의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개별 정책마다 오류를 내포하고 있고,이를 종합하면 더 커다란 구성의 오류를 확대재생산한다. 창의성 교육을 내걸면서 달달 외우는 시험,실력 아닌 실수를 테스트하는 시험을 내겠다는 모순들이 속속 드러난다. 쉬운 시험으로 평균점수만 올리면 교육목적을 달성한 것인가. 입학사정관들이 학생의 장래성을 평가한다는 것은 또 얼마나 웃기는 얘기인가. 더구나 공정하지도 않다. 입학사정관을 그만두고 입시 컨설턴트로 대박이 났다는 얘기가 벌써 들려온다. 필시 부정비리 사건도 줄줄이 터져나올 것이다. 선한 의지는 때로 바보의 행동과 동의어가 된다.
쉬운 시험,어려운 시험이라는 구분 자체가 실은 기만적이다. 정부가 하는 일 중 조령모개가 가장 심한 것이 교육정책임을 부인할 사람은 많지 않다. 해마다 불수능과 물수능이 되풀이되고,온갖 실험적인 정책이 나왔다 없어지기를 반복한다. 만점자 1% 수준인 '쉬운 수능'을 낸다면서 지난 6월 모의고사에선 영역별 만점자가 2~3%에 달했고 교사와 수험생들은 대혼란에 빠졌다. 평준화적 사고는 결국 이런 기만적인 결과를 낳는다. 학생들에게 '여러분 모두 평균 이상의 성적을 내십시오'라고 말하는 식이다. 교육청 관계자들은 이 문장의 오류를 한번 가려내 보길 바란다.
우리는 이런 혼선이 완벽한 제도를 설계할 수 있다는 설계주의와 명분주의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개별 정책마다 오류를 내포하고 있고,이를 종합하면 더 커다란 구성의 오류를 확대재생산한다. 창의성 교육을 내걸면서 달달 외우는 시험,실력 아닌 실수를 테스트하는 시험을 내겠다는 모순들이 속속 드러난다. 쉬운 시험으로 평균점수만 올리면 교육목적을 달성한 것인가. 입학사정관들이 학생의 장래성을 평가한다는 것은 또 얼마나 웃기는 얘기인가. 더구나 공정하지도 않다. 입학사정관을 그만두고 입시 컨설턴트로 대박이 났다는 얘기가 벌써 들려온다. 필시 부정비리 사건도 줄줄이 터져나올 것이다. 선한 의지는 때로 바보의 행동과 동의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