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는 21일 2011년 2분기 연결기준 실적에 대해 전통적인 비수기와 더불어 큰 폭의 시황 변동 속에서도 제품 및 기술경쟁력으로 지속적인 이익을 창출했다고 밝혔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적용한 2분기 매출은 2조7583억원으로 달러 기준 매출은 증가했으나 적용환율 하락에 따라 전분기 대비 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램버스 소송과 관련된 충당금 환입을 포함, 4468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3228억원보다 3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4% 포인트 증가한 16%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전환사채의 전환 평가익 발생 등으로 4729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73% 늘었다.

이는 최근 낮아진 시장 예상치보다는 선방한 수치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하이닉스의 IFRS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예상치 평균)는 3920억원이다. 3개월전과 1개월전 컨센서스 5347억원, 5411억원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하이닉스는 2분기 초반에는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지진 이후 공급차질을 우려한 단기적인 수요 상승이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급차질은 발생하지 않았고 수요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 2분기 중반 이후에는 수급이 악화되는 등 시장 변동성이 컸다고 설명했다.

2분기 평균판매가격은 전분기 대비 D램의 경우 1%, 낸드플래시도 19% 하락했다. 반면 출하량은 D램의 경우 전 분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고 낸드플래시는 36% 증가했다.

하반기에 대해서는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도 불구하고 유럽 재정위기 및 세계 경기 회복세 둔화 등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도 상존한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미세공정 전환 및 최적의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에 집중해 후발업체 대비 경쟁력 격차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이닉스는 미세공정과 관련해 D램의 경우 지난 1분기에 양산을 시작한 30나노급 제품을 올해 연말까지 비중을 40%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2분기 말 70% 수준인 모바일•그래픽•서버용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도 지속 유지하며 고객의 요구에 적기 대응할 계획이다.

낸드플래시 역시 공정전환을 가속화해 2분기 말 현재 50% 수준인 20나노급 비중을 연말까지 약 70% 중반까지 확대할 예정이며 차세대인 20나노 제품도 계획대로 하반기에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한편 하이닉스는 일본 도시바와 차세대 메모리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STT-M램 공동 개발을 시작하는 등 미래 역량 확충을 위한 준비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