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가자고 아이들이 매달린다면? 남들처럼 근사하게 수상 스포츠를 즐겨 보고 싶다면? 한강으로 가면 된다. 한강은 서울 시민의 젖줄일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시설과 놀이로 가득하다. 서울의 한강변에 조성된 광나루 잠실 뚝섬 등 12개의 공원은 평소에도 걷기,달리기,자전거,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댄다. 특히 여름철이면 수영,수상스키,윈드서핑,카누와 카약,웨이크보드와 요트 등 수상레포츠의 천국이 된다.

◆스트레스,강바람으로 날린다

여의도한강공원의 파라다이스 선착장에 가면 수상스키,물 위에서 보드를 타는 웨이크보드,오리보트,모터보트 등을 탈 수 있다. 수상스키와 웨이크보드는 달리는 모터보트를 뒤따라가면서 그 스피드를 이용하는 레포츠.수상스키에는 한 발로 타는 원 스키,두 발로 타는 투 스키가 있다. 오리보트는 연인이나 친구끼리 대화하면서 타기에 좋다. 두 발로 열심히 페달을 밟아야 하는 페달보트와 배터리의 전력을 이용한 자동보트가 있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뒤편에는 요트계류장과 클럽하우스를 갖춘 서울마리나(seoul-marina.com)가 최근 문을 열었다. 망망대해는 아니지만 아파트와 자동차의 행렬을 배경으로 즐기는 요트는 또다른 쾌감을 준다. 바람의 힘으로만 움직이는 1인용 딩기요트,속도감을 즐기기에 좋은 파워요트,크루저요트,비즈니스요트 등을 즐길 수 있다. 서강대교와 밤섬 주변까지 운항한다. 토 · 일요일 오전 11시~오후 5시에는 자전거 이용자들을 태우고 망원지구와 여의도를 오가는 자전거페리가 1시간 간격으로 운행된다.

뚝섬지구에는 윈드서핑,카이트보드,카누,카약 등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스포츠클럽이 50여개 모여 있다. 강남카누클럽에서 6시간의 입문 과정을 이수하면 한강투어에 나설 수 있다. 카약투어는 밤섬 주변,뚝섬~여의도,뚝섬~성수대교 구간을 주로 이용한다. 좌우로 긴 낙하산처럼 생긴 대형 연의 양 끝에 줄을 연결해 달리는 카이트보드는 패러글라이딩과 서핑을 접목한 형태.바람이 약하게 불어도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야외수영장 강북 2곳,강남 4곳

광나루,잠실,잠원,망원,뚝섬,여의도 등 한강변의 6개 야외수영장은 교통체증이나 주차난에 시달리지 않고 값싸게 피서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개장하며 어린이 3000원,어른 5000원.놀이분수,아쿠아링,유수풀,스파이럴 터널 등을 설치해 대형 워터파크 못지않다.

난지한강공원의 강변물놀이장은 한강과 맞닿은 수려한 경관과 음악분수,모래놀이터를 갖춘 한강 최초의 인공 물놀이장이다. 최대 수심이 80㎝여서 어린이들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간단한 물놀이용품과 음료 등도 판다. 이용료는 어린이 1000원,어른 3000원.(02)3151-0256


◆인라인 · 자전거 · 캠핑까지…

난지한강공원 내에 2만6000㎡ 규모로 조성된 난지캠핑장은 하루 97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텐트를 가져와 설치할 경우 4인 기준 1만5000원을 내면 되고,가족용 텐트를 빌릴 경우 4인용 2만8000원,6인용 3만7500원,그늘막텐트 3만9000원이다. 또 텐트를 치지 않아도 1인당 3750원의 입장료를 내면 자유이용공간에서 간단한 취사와 바비큐 파티를 즐길 수 있다. 난지생태습지원,난지야구장,노을공원,하늘공원과 가까워 산책하기에 좋다. 홈페이지(nanjicamping.co.kr)에서 예약하면 된다.

또 강남 지역에는 하남시계에서 강서한강공원까지 41㎞,강북지역에는 구리시계에서 난지한강공원까지 29㎞의 자전거 도로가 조성돼 있고,선유도를 제외한 11개 한강공원에 자전거 대여소가 있어 어디서든 자전거 하이킹을 즐기기에 편리하다.

이촌한강공원에선 인라인 · 롤러스케이팅,광나루 · 선유도를 제외한 10개 공원에선 낚시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양화한강공원 당산철교 맨 아래쪽부터 양화 유람선 선착장까지 2㎞ 호안은 대어가 낚이는 곳으로 유명하다. 반포인공섬은 평균 수심이 3m 안쪽인 데다 유속이 약하고 파랑이 적어 초보 낚시꾼들이 붕어,잉어,메기 등을 잡기에 적당하다고 한다. 다만 잠실수중보~성산대교 구간에선 떡밥 · 어분 낚시를 해선 안 된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홈페이지(hangang.seoul.go.kr) 참조.(02)3780-0777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