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롯데미도파에 기관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 14일부터 전날까지 최근 4거래일 동안 롯데미도파 주식 116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평소 기관의 거래대금이 전무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란 분석이다. 전날 롯데미도파의 종가는 2만2100원으로 6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면서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 기간 동안 상승률은 30%에 육박한다.

기관의 매수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은 롯데미도파와 롯데쇼핑과의 합병설이다. 지난달초 롯데쇼핑과 롯데미도파는 한국거래소의 합병설 조회공시 답변으로 "롯데쇼핑과 롯데미도파의 합병 여부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이 답변 내용은 6개월 전인 지난해 12월에 내놓은 답변보다 진일보된 내용이라 업계에서는 합병 가능성이 커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 두 회사는 지난해 12월 답변에서는 롯데쇼핑과 롯데미도파의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으나 최근 답변에서 합병 검토를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구체화했다.

롯데미도파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유통, 제과, 유화의 3개 단위의 큰 틀을 만들기 위한 구조 개편 차원에서 롯데미도파와의 합병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구체적인 방식이나 시기에 대해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7월 복수 노조 허용에 따라 합병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현재 롯데미도파 노조는 개별 기업 노조 형태로 지난 5월 민주노총 산하에서 탈퇴해 만들어졌다. 롯데쇼핑 노조는 한국노총 소속이다.

노조의 성향이 달라 두 회사의 합병 걸림돌로 작용했으나 복수 노조가 허용되면서 다양한 창구를 통한 목소리 전달이 가능해진 만큼 노조 문제가 해소될 것이란 설명이다.

한 외국계 증권사 임원은 "이번에 롯데쇼핑과 롯데미도파의 합병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미도파는 오전 10시18분 현재 1.13% 오른 2만2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7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고가도 2만2350원으로 높였다. 롯데쇼핑은 49만5500원으로 0.20% 내리고 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