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들어 본격화한 국제 면화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 긴축정책 추진 등으로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영향으로 면화 대체재인 폴리에스터 등 화학섬유(화섬) 원료 가격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면화는 지난 18일 최대 수요 국가인 중국 정저우상품거래소에서 내년 1월물이 t당 2만1705위안에 거래됐다. 1주일 전에 비해 3.4%,한 달 전보다는 8.4% 떨어졌다. 올 고점인 지난 2월17일(3만4540위안)에 비해서는 37.1% 내린 가격이다.

미국 시장에서도 하락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은 파운드당 96.85센트로 1주일 사이에 11.1%,한 달 동안 33.3% 하락했다.

면화 가격이 떨어진 것은 중국 내 면화 재배면적이 늘어난 데다 전 세계적인 경기 부진으로 수요 감소가 예상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명숙 코리아PDS 연구원은 "올해 중국 면화 경작지가 지난해에 비해 5%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경기 회복 부진과 유럽의 재정위기 확산,중국의 긴축정책 등으로 의류 소비가 위축될 것이란 지적이 나오면서 면화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면화값 조정폭이 깊어지면서 화섬 원료인 고순도테레프탈산(PTA) 모노에틸렌글리콜(MEG) 등의 가격도 약세를 나타냈다. 폴리에스터 원료인 PTA는 지난 15일 극동아시아 현물시장에서 운임 포함 인도(CFR) 조건으로 t당 1176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1주일 전에 비해 2.2% 하락한 것으로,올 고점인 지난 3월18일(1527달러)과 비교하면 22.9% 떨어진 가격이다. 연초 대비로도 8.4% 내렸다.

폴리에스터의 또 다른 원료인 MEG도 한국 현물시장에서 t당 1184달러로 1주일 사이에 1.8%,한 달 전에 비해서는 4.0% 떨어졌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