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가 비용 절감을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다. 공장도 매각한다.

로이터통신은 시스코가 8월 6500명 감원을 시작으로 10월까지 총 1만1500명의 인원을 감축한다고 19일 보도했다. 시스코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통해 연간 10억달러 이상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스코는 8월 우선 정규직원 6500명을 줄일 계획이다. 이는 시스코 정규직원 7만3000명 중 9%에 해당한다. 6500명에는 부사장급 임원과 회사가 최근 신청받은 자발적 조기퇴직 프로그램 신청자 2100명이 포함됐다. 시스코는 멕시코 후아레스 지역에 있는 셋톱박스 공장도 폭스콘 그룹에 매각하기로 했다. 계약조건에는 공장 직원 5000명도 함께 넘기는 조항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NBC는 "10월께 매각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 5월 존 체임버스 시스코 최고경영자(CEO)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 부문을 정리하고 인력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체임버스 CEO는 그동안 주력해온 네트워크 사업을 포함해 협업솔루션 클라우드 등 6개 B2B 부문에서만 사업을 진행한다는 원칙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 회사는 4월에는 플립비디오 카메라 사업을 중단하고 이 사업부에서 550명을 정리해고하기로 하는 등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