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애플이 중국 최대 통신사업자인 국영 이동통신 차이나모바일과 손잡고 중국 내 아이폰 판매 확대에 나선다.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의 팀 쿡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달 말 베이징 차이나모바일 본사를 방문해 중국에 아이폰을 공급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애플이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아이폰을 공급할 경우 지금보다 더 많은 아이폰 소비자를 끌어모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애플의 아이폰은 2009년부터 지금까지 중국 2위 통신 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을 통해서만 사용이 가능했다.차이나유니콤 가입자 수는 2억명이 채 안되는 데 비해 차이나모바일은 6억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애플이 1년 안에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아이폰의 중국 판매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이 그동안 주력해 왔던 미국 시장 판매에서 중국 시장으로 판로를 확대하는 것은 중국인이 소득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세계에서 가장 잠재력이 큰 중국시장의 아이폰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미국 증권사 스턴 에이지의 샤우 우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앞으로 애플의 세계 최대 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에서 약정 없이 3999~5999(65만~98만원)위안에 판매되고 있는 아이폰은 중국 젊은층에게 부의 상징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중국 가계의 평균 소득이 1만2076위안인 것을 감안하면 아이폰은 비싼 편이지만 젊은층 사이에서 아이폰의 인기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중국의 ‘애플 스토어’ 방문자 수는 하루 평균 4만명이 넘어 미국 매장 방문자 수의 4배 수준이다.애플은 현재 중국에 4곳 밖에 없는 애플 스토어를 대폭 추가할 계획이다.연말까지 홍콩,대만을 비롯한 중화권 지역에 25개 매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