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진행중인 시스코가 직원 6500명을 감원한다.또 멕시코 공장을 중국의 팍스콘 그룹에 매각해 추가로 5000명의 인력을 줄인다.

미국의 온라인 경제사이트 마켓워치는 18일(현지시간) 시스코가 비용절감을 위해 직원 6500명을 줄이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감원 인원 가운데 2100명은 회사가 제시한 자발적 조기퇴직 프로그램을 받아들인 인력이다.시스코는 부사장급 이상 임원진도 15% 줄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당초 월가는 시스코가 1만명 안팎의 인력을 줄일 것으로 예상해왔다.

시스코는 또 멕시코 후아레즈에 있는 셋톱박스 공장을 중국의 팍스콘테크놀로지에 매각하고 내년 1분기까지 현장 인력 5000명을 인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는 실적부진이 거듭되자 연간 10억달러 비용 삭감을 추진하고 있다.

시스코는 지난 5월에도 실적이 부진했던 플립비디오카메라 부서를 없애고 직원 550명을 내보내는 등 인력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이날 뉴욕증시에서 시스코는 0.96% 하락했지만 구조조정 소식에 장외 거래에서 소폭 반등했다.

시스코의 인력감축 움직임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투자회사 글리쳐앤코의 브라이언 마셜 애널리스트는 “감원은 예상했던 것으로 놀라운 일은 아니며 시스코가 실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과정의 일부로 여겨진다”고 말했다.쇼 우 애널리스트는 “시스코가 고통스럽긴 하지만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스코는 지난 5월에 마감한 3분기(3∼5월) 순익이 1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데 이어 향후 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고 밝히는 등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이 탓에 올들어 18일까지 다우지수가 6.98% 상승하는 동안 시스코 주가는 23.68% 하락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