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 있을 수능이 쉽게 출제돼 정시의 변별력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커지면서 수시에 대한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10일 오후 2시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주최로 강남구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열린 '2012 수시지원전략 설명회'에 참석한 학부모와 입시생 200여명은 수시 정보를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열심히 메모해가며 학원측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이날 참석자들은 하나같이 '수능이 쉽게 나올 거라고 해 이제 수시를 포기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회에 온 배경을 전했다.

세화고 3학년 아들을 뒀다는 장모(45ㆍ여)씨는 "수시는 최상위권 학생들에게 유리한데 강남에 있는 학교에서 그렇게 공부를 잘하기가 쉽느냐"면서도 "수시 정원이 늘어난데다 '물수능'이 될 거라고 하니…"라고 말끝을 흐렸다.

평촌고 3학년생 서지수(18ㆍ여)양은 "선생님들이 수능이 쉽게 나오면 반수생과 재수생들에게 유리하다며 수시를 노려야 한다고 해서 왔다"고 했고, 옆에 있던 친구 윤지수(18ㆍ여)양은 "남은 몇달간 열심히 해서 정시를 통해 좋은 대학에 가고 싶다"면서도 "정시가 재학생들에게 불리하다고 하니 답답한 마음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고3 학부모 장모(48)씨는 "아들이 논술에 소질이 있어 수시 논술전형을 노려봐야겠다고 생각하던 중 6월 모의평가가 쉽게 출제되는 것을 보고 마음을 굳혔다"고 밝혔다.

설명회에는 예비 수험생들과 그 학부모들도 눈에 띄었다.

고2 학부모 이모(45)씨는 "내년에도 이렇게 '쉬운 수능'이 반복될 수 있어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교육당국이 올해는 예고한 대로 수능을 쉽게 출제하더라도 만약 그 결과가 재수생과 반수생에게만 유리하게 나온다면 내년에는 반드시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ksw0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