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에는 서울 및 수도권에서 분양하는 아파트가 많다. 전국에서 공급 예정인 16만7000여가구 가운데 70% 정도인 12만여가구가 서울 및 수도권에서 나온다.

서울에선 대규모 재개발 · 재건축 단지의 일반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지하철역이 가까운 역세권 아파트와 중소형 평형이 적지 않아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평가다. 수도권에선 현대산업개발 동부건설 등이 1000~2000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 2 · 3차분을 공급할 예정이다.

부산 광주 등 지방에 치우쳐 있는 청약 열풍이 서울 · 수도권까지 북상할지가 관심 포인트다. 전문가들은 분양가,입지 등에 따라 청약률이 좌우될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물산,전농 · 답십리에 4818가구

삼성물산은 서울 전농 · 답십리뉴타운 내 전농7구역,답십리16구역 등 2개 단지에서 총 4818가구를 이달 중 분양할 계획이다. 동대문구 전농7구역에 지을 '래미안 전농 크레시티'는 지상 21층 21개동에 전용면적 59~121㎡의 2397가구로 이뤄지는 매머드급 단지다.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506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전체의 40%가 중소형으로 구성됐다.

전농7구역은 전농 · 답십리 뉴타운의 노른자위로 꼽힌다. 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까지 걸어서 10분 거리이고,2호선 신답역과 5호선 답십리역도 멀지 않다.

답십리16구역은 삼성물산과 두산건설이 공동으로 시공한다. 전용 36~140㎡에 2421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이 가운데 658가구가 일반에 공급되며 전체의 74%는 중소형이다. 도보로 지하철5호선 답십리역이 10분,2호선 신답역이 15분 걸린다.

회사 관계자는 "전농 · 답십리 뉴타운 사업이 완료되면 전농7구역과 답십리16구역은 래미안 단지가 밀집한 브랜드 타운으로 변모할 것"으로 전망했다.


◆GS건설 등 왕십리뉴타운 1148가구

GS건설 현대산업개발 삼성물산 대림산업이 공동으로 왕십리뉴타운 2구역을 재개발해 지은 아파트 '텐즈힐(TENSHILL)'도 하반기에 공급된다. 지하 3층,지상 25층 14개동에 전용 55~157㎡의 1148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일반분양분은 510가구이며 82%가 중소형 물량이다.

강북 도심과 강남을 오가기에 편리한 입지여서 잠재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단지로 꼽힌다. 지하철2호선 상왕십리역과 1 · 2호선 신설동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작년부터 분양 계획이었으나 분담금 문제로 일반분양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 측은 하반기에는 일반분양을 진행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정광록 GS건설 분양소장은 "왕십리 뉴타운 2구역은 1 · 3구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업속도가 빠른 편"이라며 "향후 1 · 3구역의 분양이 이뤄지면 왕십리뉴타운이 성동구의 랜드마크 단지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울트라건설,첫 민간 보금자리 550가구

8월에는 보금자리주택지구 내에서 처음으로 민간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울트라건설이 서초구 우면동에 지을 '서초 참누리 에코리치'가 주인공이다. 최고 25층 6개동에 전용 101~165㎡의 대형 아파트 중심으로 550가구가 공급된다.

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는 3.3㎡당 1900만원 안팎으로 예정돼 있다. 분양 관계자는 "단지 북측으로 우면산을 조망할 수 있고 남측으로 양재천과 접해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한 게 장점"이라고 전했다.

중대형 아파트로 거주 의무 기간 없이 등기 후 바로 매매할 수 있다. 서울 기준으로 전용 102㎡ 이하는 600만원(수도권 300만원),135㎡ 이하는 1000만원(수도권 400만원),135㎡ 초과는 1500만원(수도권 500만원)을 납입한 가입자에게 청약 자격이 주어진다.

◆롯데건설,부산 다대동에 1840가구

지방 부동산 훈풍의 진원지인 부산에서도 하반기 분양이 이어진다. 롯데건설은 오는 8월 사하구 다대동 주공2단지를 재건축하는 롯데캐슬 1326가구를 분양한다. 지상 35층 9개동에 전용 84~156㎡의 699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신평역에서 다대포해수욕장을 잇는 부산지하철1호선 연장선 가칭 도개공아파트역(2013년 개통 예정)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인근에 사하구청 다대포해수욕장 몰운대공원 등이 있고 다선초 다선중 두송중 등도 가깝다.

◆현대산업개발,울산 전하동에 991가구

부산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면서 최대 산업도시인 울산에서도 8월 대단지 아파트가 공급된다. 현대산업개발은 울산 동구 전하동 일산2지구 내 일산아파트를 헐어내고 재건축하는 '전하 아이파크'를 일반분양한다. 지상 12층~지상 28층 12개동에 전용 71~115㎡의 991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일반분양분은 288가구로 절반이 실수요자가 선호하는 중소형 물량이다. 염포산터널(2015년 예정)이 개통되면 울산 접근성이 개선된다.

이웃한 3지구에는 이미 대우 푸르지오 아파트 3100가구가 입주를 마쳤고 1지구에는 이달 e편한세상이 입주할 예정이다.

김민주 한경닷컴 기자 minju1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