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34개월 만에 1050원대까지 내려왔다.

8일 오전 9시 48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4원 내린 1059.7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이 이 수준까지 내려온 것은 지난 2008년 8월22일(저가 1048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 하락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금리인상 여파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되살아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밤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금리인상 결정 이후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포르투갈의 부채문제에 대해 재정지원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유로존 재정 문제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전날보다 4.1원 내린 1060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역외 매도세에 1058원까지 속락했다. 다만, 외환 당국의 개입을 우려한 경계심리에 추가 하락은 제한된 모습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환율이 1060원 하향이탈 시 매도심리 쏠림을 우려한 외환 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있다"며 "개입 경계감이나 실개입 여부에 따라 하단 테스트에 실패한다면 장 후반에는 1060원 부근에서 횡보하면서 증시흐름에 주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시각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01% 오른 2180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2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 하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보합권에 머무르며 1.4351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1.26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