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은행 동계올림픽 마케팅 가세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평창이 선정되면서 시중은행들이 평창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앞다퉈 동계올림픽 유치를 활용한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평창의 올림픽 유치를 기원하는 `KDB 2018 평창 정기예금'을 지난 한 달간 판매한 뒤 수신기반 확보와 고객 만족, 사회봉사의 `1석3조' 효과를 봤다.

이 상품은 판매금액이 1천억원 이하이면 연이율 4.25%, 1천억원을 초과하는 경우 연 4.30%가 적용되고,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하면 우대이율 0.20%포인트가 추가되는 조건이었다.

평창의 올림픽 유치와 높은 이율을 동시에 기원하는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산업은행은 이번 특판을 통해 총 2천314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민영화를 앞두고 수신기반 확충이 절실한 산업은행에는 `단비'같은 존재였다.

연이율이 일반 정기예금보다 월등하게 높은 4.5%로 확정되면서 고객들도 신이 났다.

총 260억원을 특별판매해 50여 개 지점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을 올린 청담PB센터는 한걸음 더 나아가 사회봉사활동에 나섰다.

청담PB센터는 예금 판매금액 1억원당 1천원씩 적립한 금액에 일정액을 보태 성로원 어린이집에 기부했고 전직원이 직접 찾아가 봉사활동도 펼쳤다.

국민은행도 `평창동계올림픽유치기원 e-공동구매정기예금' 가입자들에게 우대이율을 줄 수 있게 됐다.

국민은행은 3월21일부터 지난 5일까지 4차례에 걸쳐 유치기원 예금을 판매했으며,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로 1~3회차의 금리는 1년제 4.4%, 6개월제 3.8%로 확정됐다.

4회차는 1년제 4.2%, 6개월제 3.65%로 정해졌다.

판매실적은 지난 4일 현재 1만7천459계좌, 2천428억원이다.

국민은행은 평창 유치가 확정되자 이 상품 가입자에게 연 0.1%포인트의 우대이율을 추가로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만기이자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을 출연해 동계스포츠 관련 단체를 후원할 계획이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평창올림픽 유치를 기념해 고객 우대 행사에 잇달아 나선다.

우리은행은 오는 11일부터 31일까지만 우리사랑 정기적금의 금리를 0.3% 우대한다.

자기앞수표 발행 수수료 면제 등 혜택도 준다.

하나은행은 평창올림픽과 관련한 상품을 출시해 고객들에게 금리우대 및 수수료 감면 등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업은행도 다음주 높은 금리를 주는 특판예금을 출시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이봉석 기자 harrison@yna.co.kr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