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이 중국 상하이에서 방송을 시작하는 등 국내 TV홈쇼핑 업체들의 중국시장 공략이 가속화되고 있다. 포화상태인 국내 시장을 넘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전략이다.

현대홈쇼핑은 TV홈쇼핑 현지 합작회사인 상하이현대가유홈쇼핑이 첫 방송을 송출했다고 3일 밝혔다. 상하이 지역 250만 디지털방송 수신가구를 대상으로 24시간 홈쇼핑 방송을 시작한 것이다. 중국 광저우에 진출했다가 2006년 사업을 철수한 지 5년 만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상하이 홈쇼핑 시장 규모는 연간 2조원으로 추정된다"며 "국내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3년 안에 연매출 3000억원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이 중국 내 방송사업을 재개함에 따라 상하이에선 CJ오쇼핑 롯데홈쇼핑과 함께 국내 3개 TV홈쇼핑 업체들이 맞붙게 됐다. CJ오쇼핑이 2004년 중국 상하이미디어그룹(SMG)과 함께 설립한 동방CJ의 지난해 매출은 7000억원이었다. 2009년 4200억원에 비해 66.7% 증가한 것으로,중국 전역에 있는 30여개 홈쇼핑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동방CJ의 올해 매출 목표를 1조원으로 잡았다"며 "앞으로 베이징 등에도 진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7월 중국 3위 홈쇼핑업체인 '럭키파이'를 인수해 중국 홈쇼핑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12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올해는 작년보다 66.7% 증가한 20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상하이 충칭 산둥성 허난성 헤이룽장성 윈난성 등 6개 지역에서 방송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 방송지역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GS홈쇼핑(브랜드명 GS샵)과 NS홈쇼핑은 현재 방송 사업을 하지는 않지만 중국에 물건을 납품하는 등 유통채널을 확보하면서 방송사업을 검토 중이다. GS샵은 지난해 말 중국 대형마트인 CP로터스의 상하이 · 광저우 5개점에 소형 전용 매장을 열었다. NS홈쇼핑은 올초 상하이에 유통법인을 설립했다.

이처럼 국내 5개 홈쇼핑업체가 중국 시장에 뛰어들면서 국내 홈쇼핑 업체들의 현지 영향력이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작년 기준 중국 소매시장에서 홈쇼핑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0.24%로,한국(2.5%)에 비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2015년까지 중국 소매시장에서 홈쇼핑 매출 비중이 1%까지 늘어난다면 연간 19조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된다"며 "국내 사업 경험과 마케팅 능력을 살려 중국시장을 파고들 것"이라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