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부산경남본부세관(세관장 서윤원)은 30일 중국산 홍삼, 백삼, 편삼 등 각종 인삼 180t 시가 300억원 상당을 밀수입해 시중에 유통시킨 국내 최대의 인삼밀수단을 적발,인삼공급책인 박모씨(51)와 국내운반책인 정모씨(41) 등 2명을 구속했다.또 판매책 김모씨(37)를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밀수통관책인 이모씨와 시중유통업자인 강모, 이모씨 등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이들은 2007년부터 2011년 3월까지 4년여 기간 동안 중국에서 홍미삼, 백삼, 편삼 등의 각종 인삼을 수집,밀수를 전문으로 하는 중국의 물류업자(한족)에게 넘겨 배에 선적할 때 땅콩,의류 등으로 품명을 다르게 하여 선적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물건이 한국에 도착되면 중국 물류업자와 연결된 밀수통관책인 이모씨가 세관검사를 받는 비율이 낮은 품목인 땅콩 등으로 수입신고해 세관검사를 회피하고,매번 수입신고시마다 수입회사이름을 바꾸어 세관의 추적을 차단시키는 방법으로 통관시켰다.이들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대포폰이나 공중전화를 사용해 국내운반책인 김모씨 등에게 연락하여 경남 통영, 창원 등의 한적한 길가에서 접선,물건을 넘겼준 것으로 밝혀졌다.

이렇게 밀수된 인삼들은 서울 경동시장과 국내 인삼 산지인 충남 금산 등지로 판매되어 나간 것으로 드러났다.이같은 사실은 인삼공급책 박모씨가 4년간 작성한 거래장부가 압수되면서 확인됐다.

세관 관계자는 “밀수된 인삼들은 검역을 받지 않고 국내로 반입되고,이중에는 농약을 사용해서 재배한 인삼이 상당량 포함돼 국민의 건강을 해칠 우려성이 크다”며 “시중에 유통되는 중국산 인삼류를 구입할 때에는 정상적으로 통관된 것인지를 확인하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