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업계에 미칠 파장이 만만치 않습니다. 은행과 카드사, 보험사, 새마을금고 등 모든 금융사들이 개인대출을 줄이려고 나설텐데요… 문제는 금융사들의 개인대출 축소 노력이 고객들, 서민들의 피해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근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가계부채 종합대책에 대한 금융업계의 반응은 한마디로 ‘예상보다 완화됐다’는 것. 당초 거론되던 충당금 적립이 빠지고 BIS비율 규제도 예상보다 강하지 않아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귀를 기울이면 업종별로 반응이 조금씩 다릅니다. 가계부채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시중은행들이 이 정도면 견딜만 하다는 평가를 내리는 반면 새마을금고와 신협 등 제2금융권은 표정이 울상입니다. 인터뷰>제2금융권 관계자 "저희쪽에서는 좋을거 하나도 없는 거죠. 저희가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는게 입장일 것 같아요...아무래도 위축되잖아요" 특히 최근 가계대출 비중이 커지다 보니 새로이 돈 굴릴 곳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인터뷰>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이 빠르게 늘었기 때문에 가계대출 축소정책으로 일단은 제2금융권 금융기관들이 자금운용에 조금더 애로를 겪을 가능성이 높고 고금리 가계대출보다는 저수익 자산에 투자할 수밖에 없는..." 대출구조를 개선하겠다는 방침에 오히려 그동안 고정금리로 대출을 많이 해 온 보험사들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무엇보다 피해가 예상되는 쪽은 고객들, 그 중에서도 서민들입니다. 금융사들이 정부 규제에 발맞춰 너도나도 금리를 올리거나 빚을 갚으라고 독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대출구조를 개선한답시고 싼 변동금리 대신 고정금리를 무리하게 강요할 경우 고객들과의 마찰도 우려됩니다. 또 이번 대책에 이자상환액 소득공제 확대나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등 혜택이 포함됐지만 고정금리 비거치식 분할대출 전환에 대한 보상이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00은행 여신정책 담당자 "고정금리 선택을 해서 일단 금리가 높다가 금리가 떨어졌을 때 박탈감을 줄여주려면 상당한 세제혜택, 페이백을 좀 더 주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대책의 성패는 고객들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고정금리 비거치식 대출전환에 대한 유인책은 물론 돈 줄이 막힌 서민들이 미등록대부업체로 내몰리지 않도록 서민금융기반을 확대하는 등 세심한 추가대책이 필요합니다. WOW-TV NEWS 이근형입니다. 윤경원기자 ykwon5@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