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메가 프로젝트' 줄줄이 대기…중견업체 '유동성 리스크'도 대부분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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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업황 전망 / 조윤호 대신증권 연구원
올 들어 코스피지수는 1.5%가량 하락했지만 건설업종 낙폭은 9.9%에 달했다. 하락폭이 특히 컸던 시기는 2월과 5월이었다. 각각 중동지역의 민주화 시위와 중견 건설사의 유동성 리스크 부각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건설주의 상승 모멘텀이 해외 수주라고 한다면,하락 요인은 주택부문 리스크로 볼 수 있다. 국내 건설 수주가 부진한 가운데 건설사가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해외부문의 성장이 절대적이다. 주식시장에서 대형 건설사와 중견 건설사의 밸류에이션 갭이 벌어졌던 가장 큰 이유도 해외 수주 차이에서 찾을 수 있다.
건설업종의 주가 하락을 야기하는 주요 요인으로 유동성 리스크를 꼽을 수 있다. 2008년 리먼사태 이후 2010년 2분기,2011년 2분기 등 건설사의 유동성 리스크가 부각될 때마다 건설주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올 상반기도 마찬가지로 진흥기업,LIG건설,삼부토건,동양건설 등의 유동성 리스크 부각은 건설업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1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것도 주가 약세의 요인이었다. 국내 매출이 부진했던 것은 비가 많이 내려 외부공사 일수가 줄었기 때문이고,해외매출도 일부 지역(리비아)의 공사가 중단되면서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판단된다.
중견 건설사의 유동성 리스크는 상반기에 대부분 마무리될 전망이다. 상장 건설사 중 더 이상 유동성 리스크에 노출될 곳은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2분기 이후 실적도 해외부문의 매출 증가와 주택부문 손실 감소로 인해 전년 대비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부터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가 본격화될 것이다.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기대할 수 있는 메가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주베일2(라스탄누라),페트로라비 프로젝트,쿠웨이트의 클린퓨어,알주르 정유공장 프로젝트,UAE의 타윌라 화공콤플렉스 프로젝트,나이지리아의 브라스 LNG 프로젝트 등이 예상된다. 이 밖에도 발전프로젝트와 개별 화공프로젝트가 다수 대기하고 있다. 따라서 3분기부터 메가프로젝트에서의 수주 기대감이 반영될 것이다.
국내 건설사의 성장성은 해외부문과 국내시장 시장점유율(MS) 확대에서 찾아야 한다. 대형 건설사의 경우 지역과 공종 확대를 통해 꾸준히 해외에서 성장동력을 추구할 것으로 판단되고,중견 건설사의 경우 구조조정 시기 이후 국내시장 점유율 확대를 추구할 것이다. 결국 대형사는 해외 수주에서,중견사는 국내시장 점유율 확대가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주택시장은 과거 같은 활황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건설사의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보다는 얼마나 수주 물량을 확대하면서 절대 이익 규모를 증가시킬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공사종류별,지역별 다변화를 이끌 수 있는 건설사의 성장성이 기대된다.
대형 건설사의 주요 거점지역인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UAE)는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중요한 시장이다. 2009년까지 중동지역에서 한국 건설사의 점유율은 10% 선에 머물렀지만 최근 20~30%로 상승했다. 가격 경쟁력면에서 유럽과 일본 업체에 비해,기술 경쟁력면에서 중국 업체에 비해 각각 경쟁우위에 있어서다. 중동지역의 화공플랜트 발주가 늘어날수록 국내 플랜트업체의 중동 내 위상은 더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플랜트의 경우 주력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 UAE 쿠웨이트 이외의 중동기타권과 동남아 지역들이 해외 수주 거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전후복구사업이 한창인 이라크,월드컵을 앞두고 사회간접자본(SOC) 물량 발주가 임박한 카타르 등이 새로운 중동시장으로 떠오를 것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2년여간 주택 공급이 극도로 위축돼 실수요자는 오히려 두터워진 것으로 판단된다. 올 들어 부산을 필두로 대구,광주,수도권의 아파트 분양 청약률이 상승하고 있다. 미분양주택은 월 평균 5000가구씩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의 전세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되고,매매가 상승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올 상반기 부산에서 나타난 것처럼 수년간의 공급 위축과 그로 인한 전세가 상승세가 매매가로 이어질 수 있다.
건설업종 주가가 상승하려면 주택시장이 저점을 확인하고 신규 분양을 재개하는 정도면 충분하다. 해외부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은 미분양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상환 우려로 인해 신규 아파트의 분양가를 주변시세에 맞게 조정해 분양하기 시작했다. 과거와 같은 높은 마진을 포기하는 대신 안정성을 택한 것이다.
uhno@daish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