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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RONG KOREA] (8) 이스라엘은 기술벤처 창업 산실…구글ㆍ인텔 등 300개 연구소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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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기술 인재 10만명 키우자
    <2부> 세계는 '과학두뇌' 전쟁중 (8) '창업 왕국' 이스라엘

    "과학ㆍ기술은 돈이고 경제"
    벤처기업 매년 수백개 생겨…정부지원 투자펀드 '든든'

    이스라엘은 매년 수백개의 벤처기업이 쏟아지는 '창업 국가'다. 이스라엘벤처기업협회가 집계한 벤처기업 수는 28일 현재 8226개.이스라엘 인구(약 770만명)와 비교하면 936명당 1개의 벤처기업이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는 전 국민 4900만명을 벤처기 업수(2만6000개)로 나누면 1884명당 1개다. 이스라엘의 벤처기업 밀도가 높다. 게다가 대부분 벤처기업이 첨단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술벤처다.

    이스라엘 정부 관료나 기업인들에게 기술벤처 창업이 많은 이유를 물으면 약속이라도 한듯이 "과학은 돈이고 경제이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한술 더 떠 "유대인들이 지금껏 '욕은 좀 먹더라도 돈이 되는' 금융업이나 다이아몬드 사업에 집중해온 것처럼 이제는 과학을 상용화하면 돈이 되니까 열심히 창업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창업정신 키운다

    이스라엘 최대 벤처캐피털 회사 '피탕고'의 라미 칼리쉬 대표는 이스라엘을 '창업 국가'로 만든 배경으로 '배짱'을 들었다. 1993년 피탕고를 설립한 칼리쉬 대표는 "유대인 특유의 배짱이 창업의 원동력"이라며 "군대에서 수백만달러짜리 프로젝트를 담당하거나 성공한 기업에 들어가 경험을 쌓으면서 자연스럽게 배짱을 키운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에는 체크포인트,나이스시스템 등 유명 벤처뿐 아니라 구글,인텔 등 300여개 글로벌 기업의 연구소가 자리잡고 있다. 이들도 배짱을 기르는 토양이 된다는 설명이다. 칼리쉬 대표는 "창업해 한두 번 실패하더라도 능력만 있으면 좋은 일자리를 잡을 수 있다는 믿음이 젊은이들을 창업 전선으로 달려가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유대민족 특유의 가족 중심 문화도 '기업가 정신'을 키우는 데 한몫한다. 웬만한 이스라엘 중산층 가정에서는 돌잔치 때 아이의 장래를 위해 친척 · 친지들이 1억원 정도의 거금을 모아준다. 나라를 잃고 2000년 넘게 떠돌이 생활을 한 경험이 이런 전통을 만들어냈다고.칼리쉬 대표는 "성인이 돼 창업할 때 이 자금뿐 아니라 가족 전체가 십시일반 도와주는 분위기도 창업 정신을 북돋는다"고 말했다.

    정부의 지원도 창업 생태계를 지탱하는 근간이다. 1993년 출범한 '요즈마 프로그램'은 벤처기업과 벤처캐피털을 동시에 지원하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꼽힌다. 전체의 5분의 3을 정부가,나머지를 민간이 대고 나중에 수익이 나면 정부 지분을 민간이 사가는 방식의 펀드다. 실패해도 정부 지분을 갚을 필요가 없어 민간 운용인력들은 과감하게 베팅할 수 있다.

    이스라엘 전역에 전기차 충전망을 깔고 있는 전기차시스템 벤처기업 '베터플레이스'는 시몬 페레스 대통령이 직접 창업자와 투자자들을 연결시켜 주기도 했다.


    ◆나스닥 상장 기업, 유럽의 2배

    대담하게 창업에 나서는 이스라엘 젊은이들의 배짱은 나스닥 상장기업 수에서도 잘 나타난다. 세계 정상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모여드는 미국 나스닥시장의 외국 기업(조세회피지역 제외) 수는 161개.이 중 이스라엘 기업은 61개로 캐나다(46개)를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유럽 전체(30개)의 두 배다.

    기업공개는 기업이 자금을 모으고 지명도를 높이는 필수적인 단계지만 단지 이것만이 목적이라면 굳이 해외 증시로 갈 필요가 없다. 칼리쉬 대표는 "시장을 국내로 한정하지 않고 세계 기업들과 겨룰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나스닥을 선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곳 벤처캐피털 역시 위험을 감수하는 투자 패턴을 보이고 있다. 칼리쉬 대표는 "벤처 투자의 기본은 '성공하는 한 개 기업이 실패하는 9개 기업에서 나오는 손실을 메워주고도 남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벤처캐피털은 투자자를 어떻게 모을까. 칼리쉬 대표는 "설득은 우리 몫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기업은 좋은 기술을 개발하고 우리는 그 기술을 철저하게 검증해 투자자들에게 소개할 뿐"이라며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전적으로 투자자의 몫"이라고 말했다.

    텔아비브=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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