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기농 요구르트 회사인 스토니필드 팜(Stonyfield Farm)의 개리 허시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랩 뮤직 비디오를 만들었다. 회사에서 CEO가 아니라 'CE-Yo'로 불리는 그는 건강도 지키고 지구도 보호하자는 메시지를 전파하기 위해 래퍼를 자처했다. 이상한 CEO라고? 스토니필드 팜에서는 이상한 일이 아니다. 스토니필드 팜은 3억4000만달러(3700억원) 매출로 미 유기농 요구르트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스토니필드 팜은 1983년 미국 뉴햄프셔의 유기농 농업 전문학교에 개리 허시버그가 합류하면서 시작됐다. 유기농 요구르트 사업을 통해 성장을 거듭하던 이 회사는 2006년 본격적으로 환경보호를 기업 성장 전략으로 채택했다. 사내에 맵((MAP · mission action program)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한 뒤 전직원을 맵의 11개팀에 배치하고 각 팀으로 하여금 환경보호 아이디어를 내고 실천토록 했다.

'건물 온실가스 배출 줄이기'팀은 안쓰는 전등 끄기 운동과 풍력에너지 사용 아이디어를 통해 200만달러를 절감했다. '운송&유통'팀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주력했다. 연료효율을 높이기 위해 트럭에 GPS를 부착하고 가장 짧은 노선을 미리 파악해 운송거리를 줄였다. 이를 통해 2010년까지 760만달러의 운송비를 절약했다. 2007년과 2008년에는 자동차 대신 기차 배송을 늘려 추가로 250만달러를 아꼈다.

맵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직원들이 환경보호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공감은 교육에서 시작된다. 신규 직원이 들어오면 입사 첫날엔 하루 종일 환경교육을 받는다. 반나절은 기후변화 교육,나머지 시간은 유기농 농업 체험이다.

또 직원들이 일상 생활에서 환경보호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카풀(car pool) 또는 자건거,도보로 출퇴근하는 직원은 혜택을 받는다.

고객과의 공감에도 공을 들였다. 스토니필드 팜의 이야기와 가치를 제품 포장지에 담았다. 소셜미디어 담당 부사장이 있을 만큼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한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올바른 음식문화 교육은 물론이며 회사에서 키우는 젖소들이 어떻게 지내는지도 동영상으로 꾸준히 공개했다. 넓어진 고객과의 공감은 자연스레 스토니필드 팜을 착한 기업으로 인식하게 했다. 덕분에 매출은 꾸준히 늘었다.

스토니필드 팜은 지구를 보호하며 이윤을 낸다는 단순하지만 명확한 미션이 직원들과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으면서 성공을 일구고 있다. 착한 기업이 살아남는 시대다. 스토니필드 팜의 성공은 진정성을 가진 기업이 시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우친다.

조미나 상무 / 줄리 김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