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중독자 10명 중 8명은 사법기관에서 치료를 권유받은 적이 없으며, 절반은 혼자서 약을 끊으려고 노력하다 10번 이상 재발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을지대 중독재활복지학과 조근호 교수가 최근 열린 2011 마약류 퇴치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2009년 마약류 중독자 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성인 마약류 중독자 523명 중 95%는 약물 사용 전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46.3%가 실형을 받았고 32.8%는 보호관찰이나 수강명령을 받았다. 치료 보호, 치료 감호 대상자는 각각 5.1%, 7.2%였다. 약물을 끊으려고 노력해 본 적이 있다는 응답은 86.4%에 이르렀지만 83%는 사법기관에서 치료를 권유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재발 횟수는 평균 10.09회였다. 이들 중 절반 이상(53.1%)은 혼자서 노력했다고 대답했고 가족이나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한 경우는 10.3%, 의료기관이나 상담소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각각 10.1%, 4.4%에 그쳤다. 73.8%는 치료 프로그램이 제공된다면 참여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약을 끊는 데 가장 힘든 요인은 스트레스(18.7%), 성적만족(14.8%), 다른 사람의 권유(14.6%), 즐거움 추구(12.4%), 불쾌한 감정(10.6%) 등을 꼽았다. 이들 중 95%가 주위에 약물을 사용하는 사람이 있다고 대답했고, 사용할 때는 혼자서라는 응답이 52%로 가장 많았다. 절친한 사람과 둘이서 사용한 사람이 26.5%, 친한 사람 여럿과 투약했다는 응답자는 15.9%였다. 이들은 약물 없이 건강하게 살아가려면 꼭 해결돼야 할 문제로 주변의 약물 사용자들(21.9%)과 대인관계(19.1%)를 꼽았다. 이번 연구는 전국의 교정시설 마약류 수형자와 보호관찰소, 병원, 재활센터 등에 있는 마약류 중독자 523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전재홍기자 jhje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