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봉 마을은 인천광역시 옹진군 북도면에 위치한 작은 섬마을이다.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해변의 고운 모래와 노송 숲이 어우러져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수평선 너머로 지는 서해의 낙조와 아름다운 해수욕장을 갖고 있다. 아름다운 섬이 산재한 옹진군 중에서도 최고로 꼽힌다.

장봉도는 섬마을답게 바다와 농촌체험을 한꺼번에 할 수 있어 인기다. 해질녘 사리 때는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일몰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볼 수 있다. 드라마세트장(홍콩익스프레스)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연인은 물론 가족 단위 여행지로 제격이다. 최근에는 트레킹을 위해 섬을 찾는 방문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섬 중간에 높이 150여m의 국사봉이 있어 등산객들도 많이 찾는다.

섬 끝에는 '가막머리'라는 전망대가 있다. 일몰을 볼 수 있는 좋은 장소다. 아래쪽에는 풍광이 뛰어난 해안이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든다.

여름철에는 바지락을 캐는 갯벌체험이 인기다. 물고기를 잡아보는 그물 체험도 마련돼 있다. 신나는 물놀이를 즐기고 익어가는 포도송이를 바라보며 농촌의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다.

장봉도는 2001년 팜스테이 마을로 지정됐다. 체험관을 만들어 회사나 사무실 야유회는 물론 학생들의 농촌체험, 등산을 겸한 숲길체험,낚시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마을에는 계절별로 다양한 체험거리가 마련돼 있다. 봄에는 봄나물 캐기 체험,야생화 관찰,곰취 채취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여름엔 김매기,피뽑기,감자 캐기,갯벌체험,그물체험 등을 운영한다. 가을이면 옹진군의 특산품 중 하나인 섬포도와 고구마 수확체험 등을 해보고 직거래 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다. 겨울에는 주로 체험장 안에서 소라를 이용한 공예품 만들기를 한다.


먹거리와 볼거리가 지천으로 널렸다. 주변에 관광지와 특산물도 많다. 봄이면 상합을 이용한 먹거리가 일품이다. 상합을 호일에 싸 구워 먹기도 하고 상합탕을 만들기도 한다. 여러 음식 중에서도 상합 칼국수가 으뜸으로 꼽힌다.

자연산 회,굴회,굴밥 등은 언제든지 즐길 수 있는 음식이다. 굴의 맛과 향은 먹을수록 군침이 돈다. 여름에는 바지락을 이용한 음식을,가을 · 겨울에는 회를 이용한 먹을거리로 관광객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주변 관광지로는 옹암해수욕장과 진촌해수욕장이 있다. 가족 단위로 물놀이를 하기에 좋다. 나즈막한 국사봉에 가벼운 마음으로 올라 섬을 둘러볼 수 있다.

장봉도의 면적은 7㎢,해안선 길이는 22.5㎞다. 300여가구에 900여명의 주민이 산다. 인천에서 서쪽으로 21㎞,강화도에서 남쪽으로 6.3㎞ 해상에 위치하고 있다. 부근에 모도 시도 신도 등이 있다. 지명은 섬의 형태가 길고 산봉우리가 많은 것에서 유래됐다.

신석기시대 전기부터 사람이 거주했다. 고려시대에는 강화현의 속현인 진강현에 속했다가 조선시대 때 강화도호부로 바뀌었다. 1914년 부천군에 편입돼 북도면에 속했다가 1973년 7월1일 부천군에서 옹진군으로 바뀐 뒤 1995년 경기도에서 인천광역시로 편입됐다.

섬은 북쪽을 향해 느리게 만곡을 이룬다. 해안 곳곳에 암석 갑각(岬角)이 돌출한 데다 해식애(海蝕崖)가 발달해 절경을 이루는 곳이 많다. 동쪽과 서쪽의 양안(兩岸)을 제외하고는 넓은 간석지로 둘러싸였다. 구릉성 산지가 동서로 뻗어 섬의 골격을 이루고 중앙에 평지가 있다.

일대에는 천연기념물 제360호와 제361호로 지정된 노랑부리백로와 괭이갈매기가 집단으로 서식한다. 전체적으로 소나무숲이 무성하다. 포도와 김 · 백합 · 동죽 · 새우류 · 바지락 등이 많이 난다. 과거에 김 양식이 활발해 높은 소득을 올렸지만 인근에 인천국제공항이 건설되면서 지금은 중단됐다. 고유의 민속놀이로 띠뱃놀이가 전해진다. 홈 페이지(www.jbfarmstay.co.kr)를 방문하면 마을의 모든 것을 검색할 수 있다.

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

찾아 가는 길

공항철도를 이용하면 서울에서 장봉도로 가는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장봉도로 가려면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배를 탄다. 이 선착장에서 가장 가까운 전철역이 공항신도시가 있는 운서역이다. 서울역에서 운서역까지는 46분 걸린다. 환승역인 홍대입구에서 출발해도 39분이면 운서역에 닿는다. 운서역 앞에서 버스를 타면 삼목선착장까지 10분이면 간다. 선착장에서 장봉도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40분이다.

인천 월미도에서는 영종도행 여객선(차량수송가능)으로 10분,영종부두에서 삼목부두 간 버스로 30분을 이동한 뒤 삼목부두에서 장봉도선착장까지 여객선을 타면 된다. 장봉도에 도착하면 마을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는 매시 10분마다 여객선이 출발한다. 문의 (032)782-3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