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산운용사 10개중 4개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환매가 늘어난데다 자문형랩으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운용사들의 사정이 어려워졌습니다. 안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해 전체 80개 자산운용사 중 30개사가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전체의 37%입니다. 이처럼 자산운용사의 실적이 나빴던 이유는 우선 투자자들의 환매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부터 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습니다. 펀드수탁고가 줄어들면서 수수료 수입이 줄자 자산운용사의 실적도 하락했습니다. 금융계를 휩쓴 자문형 랩의 호황도 자산운용사들에게는 악재였습니다. 투자자들이 행보가 느린 펀드에서 돈을 빼 자문형랩으로 옮겨 타면서 펀드의 인기가 줄어들었습니다. 실제 지난 3월말 현재 전체 자산운용회사의 펀드 설정액은 303조원으로, 1년전보다 24조원 감소했습니다. 게다가 자산운용사들의 무분별한 난립도 실적 악화에 한 몫을 했습니다. 시장은 줄어드는데 지난 한해 모두 9개의 자산운용사가 새로 생겨나며 운용사간 경쟁만 거세졌습니다. 특히 신설법인들의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적자 운용사 30개사 중 신설법인이 14개사로 절반에 육박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부터 헤지펀드가 본격화되면 조금은 사정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자산운용사 80개사의 2010년 회계연도 당기순익은 4천10억원으로 1년전보다 11.3%가 줄었습니다. 업체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천17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환매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 1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1년전보다는 30% 이상 순익이 줄었습니다. WOW-TV NEWS 안가은입니다. 안가은기자 ahnk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