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회 US오픈 골프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로리 매킬로이(22·북아일랜드)는 소감으로 "더는 행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19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 골프장에서 막을 내린 US오픈에서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로 정상에 올랐다.

역대 최저타·최다언더파 기록으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달성한 매킬로이는 "더는 바랄 게 없다.

우승 트로피를 차지해 아주 기쁠 뿐"이라며 감격에 젖었다.

공교롭게도 '아버지의 날'에 우승한 매킬로이는 마지막 18번홀을 마치고서 부친인 게리 매킬로이와 포옹했다.

그는 "아버지의 날을 축하해요.

이번 우승을 아버지에게 바치겠어요"라고 말해 진한 효심도 보여줬다.

매킬로이는 공식 인터뷰에서 "22살의 나이에 메이저 대회의 우승자가 돼 기분이 너무 좋다"며 "우승을 실감하는데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두 달 전 마스터스 대회에서 역전패를 당하고 나서 이렇게 첫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해 더 기쁘다"며 "다른 선수들도 우승을 향해 힘겹게 노력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이번 우승이 더 값지다"고 덧붙였다.

매킬로이는 또 "마스터스 대회 때의 아픔을 빨리 잊었던 것 같다"며 "나 자신에게 솔직하려고 애썼고 마스터스 때와는 다른 방법으로 경기를 하는 게 필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마스터스의 실패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며 "이제 올해 두 개의 메이저 대회가 남아 있는데 3주 정도 휴식을 취하고 나서 다음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오픈(7월14~17일) 준비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매킬로이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나서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매킬로이는 "지난 15년 동안 우즈의 경기를 지켜봤지만 역시 최고의 선수였다"며 "메이저 대회에서 우즈를 꺾으려고 노력해왔다.

빨리 우즈가 부상에서 회복해 메이저 대회나 일반 대회에서 겨뤄보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