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 서해뱃길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하며 반 년 만에 시의회에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지난 18일 제주도로 향하는 선상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국 등 동북아 관광객들이 서해를 통해 서울로 들어와 쇼핑과 관광으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며 "한강 서해뱃길 사업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오 시장은 "이번 정례회에 출석해 다툴 것은 다투고 설득할 것은 설득해 내겠다"며 시의회와 협의 중단을 선언한 지 6개월여 만에 의회에 출석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오는 10월 인천 앞바다에서 김포를 연결하는 경인운하(경인아라뱃길)가 개통되면 한강에 연결된 운하 입구에서 여의도까지 15㎞ 구간 뱃길을 조성하기로 하고 양화대교 교각 확장공사 등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시의회는 "부자들의 크루즈 여행을 위한 서해뱃길 사업에 동의할 수 없다"며 올해 예산 752억원을 전액 삭감,양화대교를 제외한 대부분 사업은 중단 상태다.

서울시는 국비 지원을 요청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예산이 확보되면 2013년 여객수로 준설,선박운항 관제시스템과 충돌방지시설 설치 등을 마치고 국제관광선이 여객터미널에 취항할 수 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