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후 보험금을 100% 지급하는 종신보험이 진화하고 있다. 그동안 '사망해야 받을 수 있는' 한정적인 보험에서 최근엔 살아 있을 때도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변신 중이다.

최근 보험사들이 내놓은 각종 종신보험 상품은 암 심근경색증 뇌졸중 말기신부전증 등 질병 보장에서 자녀 교육비와 생활자금까지 지원한다. 또 노후 대비를 위해 은퇴 후 연금으로 전환 · 지급하거나 만기 축하금 지원 등의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보장자산+목적 · 노후자금까지

ING생명이 최근 선보인 '무배당 마에스트로 변액종신보험'은 보장자산 교육비 등 목적자금 노후자금 등의 복합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상품이다. 지난 4월 출시 이후 6000여건의 계약이 체결됐다.

이 상품은 경제활동 시기에는 사망 보장에 집중하고 사망 보장의 중요성이 감소하는 시기에는 자녀의 독립자금이나 은퇴 이후 노후 생활자금으로 바꾸는 등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가입 7년 후엔 적립투자형 계약으로도 전환할 수 있어 자녀 유학자금이나 결혼 자금 마련에도 도움이 된다.

이재원 ING생명 부사장은 "가족을 위해 종신보험에 가입하고자 한다면 부가적으로 어떤 혜택이 필요할지 상담받은 뒤 가족과 개인의 삶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대한생명은 보장성 보험을 적립형 계약으로 바꿀 수 있는 통합보험인 '스마트 변액유니버셜 통합종신보험'을 내놨다. 종신보험이면서 중대질병 보장보험,실손보험,장기간병보험,연금보험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 상품은 통합보험으로 보장을 받다가 가입 후 7년이 지나면 변액유니버셜 기능을 갖춘 계약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배우자나 자녀 명의의 계약으로 바꿀 수 있고 45세 이후에는 연금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한 건의 보험계약으로 계약자와 배우자 및 2명의 자녀까지 보장받을 수 있고 각종 특약을 20개까지 추가할 수 있다. 치명적질병(CI) 보장형은 암 뇌졸중 급성심근경색증 등의 진단자금을 100세까지 보장받을 수도 있다. 유니버셜 보험이기 때문에 보험료의 추가 납입이나 중도 인출도 가능하다.

◆살아있을 때도 축하금에 생활비

동양생명이 지난달 출시한 '수호천사 플러스 종신보험'은 생존 시에도 중도 축하금을 받을 수 있어 자금의 활용도를 더욱 높인 상품이다. 중도축하금 수령 시기는 55세부터 80세까지 5년 단위로 선택 가능하다. 또 납입한 보험료의 40%,50%,60% 중 계약자가 선택한 금액을 지급받아 종신보험의 기능을 다양하게 보장한다.

신한생명이 내놓은 '빅라이프 종신보험'은 기존 종신보험을 연금보험으로 전환할 때 나타날 수 있는 단점을 보완했다. 연금전환 때 보험 가입시점의 연금사망률을 적용함으로써 기존의 종신보험보다 더 많은 연금액을 받을 수 있다.

교보생명이 이달부터 판매하고 있는 '교보프리미어 변액유니버셜 종신보험'은 가입자가 사망하면 사망보험금 외에도 은퇴시점까지 사망보험금의 1%를 생활자금으로 매월 지급해 생활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확정된 사망 보장금만 받을 수 있는 종신보험에 비해 적립액을 늘려갈 수 있는 변액 종신보험,여기에 전환 옵션까지 추가된 변액유니버셜 종신보험은 현대인들에게 필수 보장 자산으로 인기가 더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