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들어 처분 9개사 그쳐…주가급등한 3월 33개사와 큰 차이

증권시장이 유럽 재정위기 등 불확실성 고조로 방향성을 잃은 모습을 보이면서 자사주를 처분하는 법인 수도 크게 줄고 있다.

올해 들어 주가가 크게 올라 투자심리가 개선되면 자사주 처분이 늘고, 악화하면 줄어드는 양상이 반복됐다.

이에 따라 최근 자사주 처분 감소는 증시 전망이 그만큼 불투명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자기주식처분결정' 공시를 한 법인은 9곳에 그쳤다.

유가증권ㆍ코스닥시장 상장사뿐만 아니라 기타법인으로 분류되는 비상장사를 모두 더한 수치다.

특히 이중 유가증권 상장사는 동아에스텍이 유일했다.

올해 자사주 처분 결정이 가장 많았던 달은 월간 코스피 상승률이 8.63%로 제일 컸던 3월이다.

한 달 동안 33개 법인이 관련 공시를 제출했다.

이어 코스피가 4.07% 오른 4월에는 32개 법인이 자사주 처분을 결정했다.

또 0.91% 내린 1월에는 23개, 2.28% 떨어진 5월에는 22개, 6.3% 하락한 2월에는 16개 법인이 각각 자사주 처분을 결정했다.

지수 등락과 자사주 처분 증감이 거의 비례한 것을 알 수 있다.

법인들은 보통 공시를 하고서 짧게는 하루, 길게는 수일 이후에 실제로 자사주를 처분하기 때문에 `자기주식처분결정' 공시는 다소 선행성을 띠는 심리적 지표로 활용된다.

기업들은 주가가 약세일 때 부양을 위해 자사주를 사들이고 강세를 보이면 매각하는데 이달들어 자사주 처분이 크게 줄었다는 것은 최근 장세가 방향성을 그만큼 예측하기 어려운 변동성이 큰 장세임을 방증한다.

따라 기업들이 안정적인 주가관리 차원에서 매각보다 보유를 선택했을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han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