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세계 최초로 코코넛껍질로 만든 '자일로스 설탕'을 선보인다.

이재호 CJ제일제당 소재사업부문 부사장은 15일 서울 쌍림동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는 20일 열대과일인 코코넛에서 얻은 자일로스와 설탕을 섞어 만들어 설탕이 몸에 흡수되는 것을 줄여주는 '백설 자일로스 설탕'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자일로스는 자일리톨의 원료로 껌, 음료, 제과부문 등에 다용도로 사용되는 식품소재로 기존에는 옥수수속대와 자작나무에서 추출했다.

CJ는 세계 최초로 코코넛껍질에서 자일로스를 뽑아내는 기술을 개발해 빙그레, 도요타통상, 안플로코어 등의 파트너사와 함께 필리핀에 자일로스 생산 공장을 건설했다.

이번에 출시되는 자일로스 설탕은 설탕이 89% 함유돼 있어 기존 제품과 맛과 사용량이 동일하지만 체내에서 포도당과 과당으로 분해되는 것을 방해해 설탕이 몸에 흡수되는 것을 줄여준다.

가격은 기존 설탕제품보다 1.8배 정도 비싼 1kg당 3300원이다.

이 부사장은 "단맛을 제대로 구현하면서도 설탕의 신체 흡수를 줄여주는 기능성을 살리기 위해 최적의 배합비율을 찾아냈다"면서 "설탕 입자의 크기도 줄여 딱딱하게 굳지도 않는다"고 설명했다.

CJ는 이와 함께 하반기 내에 식후 혈당의 상승을 억제해주는 스위트너 '백설 타가토스'도 선보인다.

이 스위트너의 경우 감미도가 설탕의 약 92%로 설탕 대체재 중 가장 유사한 단맛을 가졌다. 또 칼로리가 설탕의 3분의1이고 당뇨환자들이 걱정하는 혈당지수(GI)가 설탕의 5% 수준이다.

이 부사장은 "타가토스는 포도당을 글로코겐으로 변화시켜 혈당을 줄여준다"면서 "그간 이 감미료는 설탕과 가격 격차가 심해 상용화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CJ는 신개념 스위트너 사업으로 2015년까지 국내외에서 1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자일로스 설탕과 타가토스는 미래성장을 위한 R&D 투자를 강조하는 이재현 회장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한 제품"이라며 "세계 식품시장의 판도를 바꿔 CJ제일제당을 글로벌 넘버원 스위트너 시업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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