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유럽연합(EU)은 ‘슈퍼 박테리아’로 불리는 변종 장출혈성 대장균(EHEC) 발생으로 피해를 입은 과일 및 야채 재배업자들에게 모두 2억1000만유로의 보상금 지급안을 승인했다.

다시안 시올로스 EU 농업·지방개발 담당 집행위원은 14일 “이번 보상금 승인은 EU가 독일에서 발생한 EHEC 사태에 따른 피해 농민들에게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올로스 집행위원은 당초에는 EHEC 사태로 말미암아 애써 키운 농작물을 출하하지 못하는 역내 피해농가에 1억5000만유로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했었다.하지만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등 농업 생산량이 많은 국가들이 보상금 인상을 촉구해 액수가 증가했다.

한편 유럽에서는 EHEC가 발생한 이후 처음으로 유아가 이 질병으로 목숨을 잃었다.독일 보건당국은 14일 독일 북부 니더작센 주의 병원에 입원해 있던 2세 남아가 숨져 사망자수가 37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수 주일 동안 독일 북부를 휩쓸고 있는 EHEC로 인해 사망한 최연소자는 20세의 여성이었다.

일반적으로 EHEC는 어린이에게 주로 발생하지만 이번에는 성인,그중에서도 여성 환자의 비율이 유난히 높아 EHEC의 새로운 변종으로 간주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의 질병관리본부에 해당하는 로버트코흐연구소(RKI)는 이날 성명을 통해 독일 내 EHEC 환자가 전날보다 7명 늘어난 3235명으로 집계됐으며 이중 782명이 EHEC의 합병증인 용혈성요독증후군(HUS) 증상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사망자는 단 1명을 제외하고 모두 독일에서 발생했으며 독일 외 감염자는 14개국 10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질환의 주범으로 한 유기농 업체에서 생산된 새싹 채소를 지목한 독일 정부는 이번 유행병이 진정되고 있으나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