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이 '우리은행 인수 결정권이 없기 때문에 인수를 포기한 적 없다'는 논리를 편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에게 "우리은행 인수한다고 나팔 분적 없습니까?"라고 쏘아붙여 회의장 분위기가 냉랭.

고 의원은 강 회장에게 "우리은행 (인수) 포기 의사를 밝힌 것입니까"라고 물었다.

강 회장은 "산업은행은 정부의 결정을 따를 뿐"이라며 "우리(산은)가 결정할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포기한 적 없습니다"라고 답변하면서 고 의원이 흥분하기 시작했다. 고 의원은 "세상이 다 아는데…할 말이 없어지네요"라고 말하다가 급기야 "그동안 우리은행 인수한다고 나팔 분적 없습니까"라고 원색적인 단어까지 동원.이런데도 강 회장은 동요하지 않고 "나팔 분 적 없습니다"고 대답.

다시 고 의원이 "아니 인수의사를 밝힌 적이 없습니까"라고 묻자 강 회장은 "밝힌 적 없습니다.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했습니다"고 답변.개인적으로 강 회장은 고 의원의 서울법대 11년 선배.

YS, 박진에게 "단디해라"

○…이날 한나라당 차기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박진 의원이 정치적 스승인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출마 승낙을 구했다고 밝혀 화제.출마 의사를 굳힌 박 의원은 출마 선언 이틀 전 김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각하,출마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보고드립니다"고 말했고 이에 김 전 대통령은 "박진이 이제 나설 때가 됐지.단디해라(철저히 준비해서 열심히 하라는 뜻의 경상도 방언)"고 말하며 격려했다고.박 의원은 문민정부 시절 김 전 대통령 밑에서 청와대 공보 · 정무비서관을 지내 김 전 대통령 직계로 불림.

정두언 "중수부는 성역인가"

○…정두언 한나라당 전 최고위원이 사법개혁 중단을 비판하는 트위트를 날려 눈길.정 전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사법개혁 중단에 동의하지 않음.개인적으로 총선 공약으로 내걸고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뜻을 같이하는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며 "성역을 건드리지 못하는 중수부는 폐지하고 특수수사청을 설치하자는 당초 합의가 외압과 이해 관계자들에 의해 좌초된 걸 용납할 수 없다"고 적어.

구동회/허란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