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으뜸상] 한국남부발전, 오폐수 없는 석탄화력발전 모델 'ATP-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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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에 2015년 첫선
한국남부발전(사장 남호기 · 사진)은 2001년 한국전력공사에서 분리돼 설립된 에너지 분야의 공기업으로 최근 친환경 석탄화력 발전모델인 ATP-1000으로 기술 역량을 인정받았다. 이 회사는 이 모델을 2015년 12월 준공 예정인 삼척그린파워에 적용할 예정이다.
ATP-1000은 1000㎿급 초임계압 발전소(225.65㎏/㎠,374도 이상의 증기를 사용하는 발전소)로는 세계 최초로 보일러 2대와 터빈 1대를 적용해 발전 효율이 높고 친환경적이다. 세계 최대 규모(4000㎿)의 저열량탄 발전단지로,100% 저열량탄만을 사용하는 것도 특징이다. 고열량탄을 사용하는 발전소에 비하면 연간 약 1200억원의 연료 구매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ATP-1000은 '3무(無) 발전소'로 요약된다. '석탄이 보이지 않는 발전소,회사장(석탄회를 보관하는 장소)이 없는 발전소,오폐수가 없는 발전소'가 그것이다. 기존 석탄화력 발전소는 주 연료인 석탄을 저장하기 위해 옥외형 저탄장을 운영하는 반면 이 발전소의 저탄장은 옥내형이다. 석탄 유실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 유발 가능성을 줄이고 소요 부지도 옥외형 대비 30% 이상 줄일 수 있다.
또 기존 발전소는 연료 연소 후 남는 석탄회의 일부만 재활용되고 남은 물량은 회사장에 매립 처리되는데,ATP-1000이 적용된 삼척그린파워는 이 같은 회사장을 없앴다. 발생되는 석탄회는 시멘트 공장의 원료,경량골재 등으로 전량 재활용된다.
또 폐수가 발생하지 않고 용수 공급을 위한 댐 등의 시설물을 따로 둘 필요가 없는 점도 특징이다. 기존 발전소는 폐수를 환경 규제치 이하로 처리한 후 방류하는 방식으로 용수의 재활용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이 발전소는 공정 중 발생되는 폐수를 수처리 전 단계로 환원하는 수 · 폐수 통합시스템을 적용해 폐수의 방류 없이 모두 재활용하게 했다. 또 해수담수화 설비를 이용해 해수를 담수로 바꿔 사용하도록 설계해 추가 비용 없이 발전소 가동에 필요한 용수를 확보할 수 있다.
한편 이 회사는 지난해 국내 화력발전사로는 최초로 매출 5조원을 돌파하고,공공기관 청렴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모범 공기업으로서의 위상도 강화하고 있다.
정소람 기자 soram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