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전산망에 해킹 공격을 받은 사실을 파악하고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이와 관련, IMF의 데이비드 하울리 대변인은 “현재 조사를 진행중이다. 사이버 보안 사건의 규모에 대해선 자세히 언급할 입장이 아니다” 며 "IMF의 업무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IMF는 재정난에 처한 국가들에 관한 기밀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해킹 공격의 규모와 성격, 민감한 자료의 유출 여부가 큰 관심사다.

블룸버그 뉴스에 따르면 IMF 전산 시스템에 대한 해킹은 외국 정부와 연관된 단체의 소행으로 추정되며, 이메일과 기타 자료가 사라졌다.

세계은행 관계자는 “해킹 이후 IMF가 다른 연계 기관들의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세계은행 컴퓨터 시스템과의 연결도 차단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IMF는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총재의 성폭력 미수 사건이 불거지기 전인 지난 몇개월 사이에 해킹을 당했으며, 전문가들은 이번 해킹이 규모가 크고 정교한 공격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IMF 이사회는 지난 8일에서야 이 같은 사실을 통보 받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IMF는 조너선 파머 정보관리책임자(CIO) 명의로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지난주 우리는 일부 의심스러운 파일 전송 사실을 포착했으며 이어진 조사에서 데스크톱 컴퓨터 한대가 해킹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파머는 또 “문제의 컴퓨터는 IMF의 일부 시스템에 침투하는데 이용됐다” 며 “현재로서는 사기를 목적으로 개인정보를 노린 공격이라고 믿을 만한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IMF는 이번 해킹 공격의 피해 정도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거부했으나, 내부 관계자는 매우 정교하고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