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9월께 내놓을 예정인 아이폰5에 들어갈 운영체제(OS)인 iOS 5부터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 기기 이용자들이 무료로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아이메시지(iMessage)' 기능을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정보기술(IT)업계에 막강한 영향력과 마케팅 파워를 갖고 있는 애플이 통신사의 영역인 무료 문자서비스를 들고 나오면서 전 세계 통신업계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WWDC 2011'에서 아이클라우드(iCloud)를 비롯해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용 운영체제 'iOS 5'와 PC용 OS '라이언(OS X 10.7)' 등을 직접 공개했다. 잡스는 췌장암 투병으로 병가를 낸 지 약 3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내 40여분에 걸친 프레젠테이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잡스는 특히 이날 사전에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아이메시지 서비스 방안을 발표해 글로벌 통신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는 현재 국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카카오톡처럼 무선데이터통신을 이용해 메시지를 주고받는 서비스로 아이폰을 파는 통신사들의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전망이다. 애플은 지난해 6월 출시한 아이폰4부터 무료 영상통화 '페이스타임' 기능을 와이파이 환경에서 제공하고 있어 이번 발표로 통화-문자 일괄 무료 서비스 체제를 갖춘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독보적인 기기 판매 능력을 앞세워 통신업계의 영역으로 치고 들어오는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제어할 수단이 마땅치 않은 게 사실"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발표 전에 관심을 모았던 아이클라우드는 예상대로 애플의 'N스크린' 전략을 고스란히 담았다. 이 서비스는 이용자가 사진 · 음악 · 동영상 등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들을 저장한 뒤 기기에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게 특징이다. 연락처 · 일정 · 이메일 · 각종 문서 등을 저장해 두고 꺼내 쓸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삼성전자 등과의 경쟁이 단말기 위주에서 이용자 대상 서비스와 콘텐츠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