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부품산업이 완성차 판매 증가와 수출확대 등에 힘입어 지난해 큰 폭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부품산업 규모는 58조8527억원으로 2009년의 44조5458억원보다 14조3069억원(32.1%) 늘었다.

완성차업체 납품액이 44조79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수출이 12조1285억원,애프터 서비스용 공급이 2조6448억원이었다. 이 중 완성차업체 납품액은 2009년 34조2236억원보다 10조원가량(9조8558억원 · 28.8%) 큰 폭으로 늘었다. 수출 증가율이 완성차 납품 증가율을 웃도는 50%에 육박했다. 2009년 8조2689억원보다 3조8596억원(46.7%) 증가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팀장은 "국내 부품업체들이 생산하는 제품의 품질이 현대 · 기아자동차의 해외 진출 확대와 인지도 상승 등과 맞물려 세계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며 "GM,크라이슬러 등 북미 완성차업체는 물론 BMW,아우디,벤츠 등 유럽의 프리미엄 브랜드에도 납품하면서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부품산업 규모는 2006년 46조108억원에서 2007년 9.1% 늘어난 50조1900억원을 기록하며 최고점을 찍은 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년 연속 감소했다. 2008년 49조5866억원으로 전년보다 1.2% 감소했고, 2009년에는 44조5458억원으로 10.2% 줄었다.

자동차 부품산업은 경기회복으로 지난해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문수 자동차공업협동조합 전무는 "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 완성차업체들은 물론 일본 부품업체로부터 공급받는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주문 중 일부가 한국으로 방향을 틀면서 올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