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경미한 질병이나 사고에도 1억원 이상 보험금을 타낸 보험사기 혐의자에 대한 집중적인 조사에 나섰다.

금감원은 6일 자체 정보분석체계인 보험사기인지시스템(IFAS)을 활용,380여명의 보험사기 혐의자를 추려냈다고 발표했다.

이들 혐의자는 최근 4~5년간 여러 개의 보험에 가입한 뒤 △넘어짐이나 미끄러짐으로 인한 경요추염좌 △기관지염이나 천식 등 경미한 증상으로 빈번하게 장기간 입원한 것으로 분석됐다. 혐의자들은 가입 심사가 느슨한 홈쇼핑이나 전화로 일반 보장성보험에 가입한 뒤 1년 이내에 보험금을 수령하는 수법을 보였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사기 혐의자 중에는 가족이나 친구 등의 인적관계로 연결돼 있는 경우도 적지 않아 조직적인 보험사기단으로 활동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감원 관계자는 "혐의자들은 인적관계에 따라 50여개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며 "비슷한 시기에 유사한 사고로 보험금을 청구했을 뿐 아니라 일부 문제 병원에 집중적으로 입원하는 등 허위 입원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