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체인 아몰포스 합금(amorphous metal)을 플라스틱처럼 손쉽게 다양한 모양으로 주조할 수 있는 기술이 미국에서 개발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5일 보도했다.

윌리엄 존슨 캘리포니아 공대(칼텍) 교수는 최근 세계 3대 과학 저널 중 하나인 사이언스에 아몰포스 합금을 신속하게 가열하고 모양을 변형시킬 수 있는 장치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술의 핵심은 기존 공정보다 처리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것이다. 금속을 가열해서 식히기까지 100분의 1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때문에 제조 과정에서의 변형을 줄이고 다양한 모양의 금속 주조가 가능하다. 존슨 교수는 "정밀기계 분야에 주로 이 기술을 도입할 것"이라며 "원하는 모든 모양을 금속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머튼 플레밍 MIT 명예교수는 "이 기술을 통해 여러 모양의 합금을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고 평가했다.

아몰포스 합금은 마모나 부식에 강해 배전용 변압기나 매장 입구에 주로 쓰이는 도난 방지 경보기 등에 사용된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