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대표외식 '삼겹살', 물가상승률의 3배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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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갈비 14%·자장면 8% ↑
국제 곡물가 상승·경기회복 영향
국제 곡물가 상승·경기회복 영향
삼겹살,김치찌개 백반,자장면 등 서민들이 주로 찾는 외식 품목의 가격 인상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외식 품목 38개 가운데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것은 삼겹살로 1년 전보다 14.5% 상승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 4.1%의 3배가 넘는 수치다. 삼겹살 가격은 올 들어서만 10.6% 올랐다.
돼지갈비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도 1월 6.0% 이후 2월 11.1%,3월 11.9%,4월 13.1%,5월 14.3%로 상승률이 확대되며 삼겹살 다음으로 가격이 많이 올랐다.
자장면 짬뽕 등 중국음식 역시 올 들어 상승폭이 계속 커지면서 지난달에는 8%가 넘는 높은 인상률을 보였다. 자장면과 짬뽕은 각각 8.2%,8.3%,탕수육은 11.4% 급등했다.
설렁탕(8.8%)이나 냉면(8.9%),김치찌개 백반(7.3%),된장찌개 백반(7.2%) 가격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훌쩍 뛰어넘었다. 1년 전에는 4인 가족이 저녁에 삼겹살 4인분과 냉면 네 그릇을 먹는 데 5만원대면 됐지만 지금은 6만원을 넘게 줘야 하는 셈이다.
이 밖에 죽(10.5%),칼국수(8.1%),돈가스(8.0%),햄버거(7.4%),볶음밥(7.3%),라면(6.0%) 등도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인상폭이 낮은 외식 품목은 주류와 음료를 제외한 30개 가운데 생선초밥과 피자 및 아이스크림(0%),튀김닭(0.5%),샐러드(3.0%),스파게티(3.9%) 등 6개에 불과했다.
이처럼 외식물가가 급등한 것은 국제 곡물가격 등 원자재값 상승 영향 외에 경기회복으로 공급은 물론 수요 측면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진 데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국제 곡물 가격 상승분은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당분간 외식물가 오름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4월 작물 수입물가는 1년 전보다 44.4% 올라 3개월 연속 40%가 넘는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자장면이나 짬뽕 등 면류의 주재료인 밀의 4월 수입물가는 79.1%로 6개월 연속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