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인터넷판은 4일 독일 재무부 관계자 및 유럽연합(EU) · 유럽중앙은행(ECB) · 국제통화기금(IMF) 등 그리스 추가 지원을 논의하는 '트로이카' 협상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그리스가 파산을 막기 위해 국채 상환을 다른 국가들의 지원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면 2014년까지 1000억유로 이상의 추가 구제금융이 필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EU 등이 지난해 합의한 구제금융 금액인 1100억유로에 거의 맞먹는 규모다.
추가 구제금융설은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이 3일 "유로그룹은 엄격한 조건 아래 그리스를 추가 지원하는 데 합의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힘을 얻었다.
슈피겔은 "그리스가 채권 발행에 실패해 2014년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국채를 외부 자금으로 상환하려면 당초 예상보다 구제금융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진단했다. 마켓워치는 그리스 추가 구제금융안은 오는 20일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결정되고 이르면 7월부터 집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정부들이 민간 부문으로부터 약 300억유로를 조달해 이를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 재원으로 사용하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만기가 돌아오는 그리스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민간 투자자들이 만기를 연장해주는 방식이다.
그리스의 추가 구제금융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국채 금리는 소폭 내렸다.
한편 3일 그리스정부의 경제개혁안에 반대하는 전노동자전선(PAME) 소속 시위대 200여명이 재무부청사 정문을 봉쇄하기도 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