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고용 급속 악화…신규 취업자 80%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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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5만4000명 증가 그쳐…실업률 9.1%로 상승
高유가·日지진에 제조업 부진…경기둔화 우려
高유가·日지진에 제조업 부진…경기둔화 우려
미국의 지난달 신규 취업자 수가 예상보다 크게 낮은 5만4000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8개월 만에 최저치다. 지난 5월 실업률도 올 들어 가장 높은 9.1%로 상승했다. 최근 주택과 제조업 지수 악화에 이은 것으로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를 증폭시켰다는 지적이다. 고용시장 부진은 내년 재선을 노리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된다.
미 노동부는 3일 지난 5월 신규 취업자 수가 5만4000명으로 집계돼 작년 9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월가 전문가들은 지난달 신규 고용자 수를 12만~17만명 정도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전달 증가폭인 23만2000명과 비교하면 77% 급감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실업률은 전달보다 0.1%포인트 오른 9.1%로 작년 12월(9.4%)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8.9% 정도로 봤던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뛰어 넘었다. 노동부는 보고서에서 "고유가와 일본 대지진 여파로 제조업 부문이 위축돼 신규 고용이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고용지표 악화로 이날 미국 다우지수는 1% 이상 급락한 채 거래를 시작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낙폭은 줄어들었다. 엔화 대비 달러 가치도 떨어졌다.
최근 실물지표 악화에 이어 고용시장까지 예상보다 상황이 나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전략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에서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 이래 재선 선거일에 실업률이 7.2%를 넘는 상황에서 재임에 성공한 사례가 없다고 보도했다. 이 기간 10명의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했는데 선거일에 실업률이 6% 이상이었던 경우는 4명이었다.
이 가운데 제럴드 포드와 지미 카터,아버지 부시 등 3명의 대통령이 선거에서 패배했다. 유일하게 선거에서 승리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경우 1984년 11월 당시 실업률이 7.2%에 달했지만 실업률이 떨어지는 추세였고,유권자들은 레이건이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다.
NYT는 내년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이런 역사의 불문율을 깨는 사례를 만들어야 하는 처지가 됐다고 전했다. 미국의 실업률이 지난 4월 9.0%에 이어 5월 9.1%로 반등해서다. 싱크탱크인 콘퍼런스보드는 2차 대전 이후 미 대통령들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 말 실업률이 8.5%로 가장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NYT는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 가도에서 레이건 전 대통령과 같은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내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중국에 대한 수출 촉진이나 대기업 투자 독려 등은 규모가 작은 조치들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티나 로머 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도 최근 한 연설에서 미국 정부 내 어느 누구도 실업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 미국 경제는 성장세가 둔화되고 제조,소비,부동산 등의 지표가 모두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경기 부양과 인플레 억제라는 두 가지 목표 가운데 인플레 억제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중이라는 지적이다. 그동안 미국 경제를 떠받쳐왔던 부양책을 다시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얘기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박해영 기자 comeon@hankyung.com
미 노동부는 3일 지난 5월 신규 취업자 수가 5만4000명으로 집계돼 작년 9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월가 전문가들은 지난달 신규 고용자 수를 12만~17만명 정도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전달 증가폭인 23만2000명과 비교하면 77% 급감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실업률은 전달보다 0.1%포인트 오른 9.1%로 작년 12월(9.4%)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8.9% 정도로 봤던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뛰어 넘었다. 노동부는 보고서에서 "고유가와 일본 대지진 여파로 제조업 부문이 위축돼 신규 고용이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고용지표 악화로 이날 미국 다우지수는 1% 이상 급락한 채 거래를 시작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낙폭은 줄어들었다. 엔화 대비 달러 가치도 떨어졌다.
최근 실물지표 악화에 이어 고용시장까지 예상보다 상황이 나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전략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에서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 이래 재선 선거일에 실업률이 7.2%를 넘는 상황에서 재임에 성공한 사례가 없다고 보도했다. 이 기간 10명의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했는데 선거일에 실업률이 6% 이상이었던 경우는 4명이었다.
이 가운데 제럴드 포드와 지미 카터,아버지 부시 등 3명의 대통령이 선거에서 패배했다. 유일하게 선거에서 승리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경우 1984년 11월 당시 실업률이 7.2%에 달했지만 실업률이 떨어지는 추세였고,유권자들은 레이건이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다.
NYT는 내년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이런 역사의 불문율을 깨는 사례를 만들어야 하는 처지가 됐다고 전했다. 미국의 실업률이 지난 4월 9.0%에 이어 5월 9.1%로 반등해서다. 싱크탱크인 콘퍼런스보드는 2차 대전 이후 미 대통령들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 말 실업률이 8.5%로 가장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NYT는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 가도에서 레이건 전 대통령과 같은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내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중국에 대한 수출 촉진이나 대기업 투자 독려 등은 규모가 작은 조치들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티나 로머 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도 최근 한 연설에서 미국 정부 내 어느 누구도 실업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 미국 경제는 성장세가 둔화되고 제조,소비,부동산 등의 지표가 모두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경기 부양과 인플레 억제라는 두 가지 목표 가운데 인플레 억제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중이라는 지적이다. 그동안 미국 경제를 떠받쳐왔던 부양책을 다시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얘기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박해영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