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 후 첫 현장 방문지로 3일 서울 목동에 있는 중소기업 전문 백화점 '행복한 세상'을 찾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백화점은 중소기업에 판로를 지원하는 곳으로 중소기업청 산하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운영한다.

전임자인 윤증현 전 장관과 이명박 정부 초대 재정부 수장인 강만수 전 장관은 취임 후 첫 방문지로 각각 새벽 인력시장과 재래시장을 택했다.

재정부는 당초 박 장관의 첫 현장 방문 일정을 조율하면서 재래시장이나 인력시장을 고려했다. 하지만 이전 장관들이 너무 많이 방문해 식상한 감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부 관계자는 "실무선에선 중소기업 전문백화점을 비롯해 재래시장과 인력시장,개별 중소기업 등 5곳을 후보지로 올렸고 이 중 박 장관이 중소기업 전문백화점을 골랐다"고 말했다.

재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 장관이 중소기업 전문 백화점을 고른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중소기업과 서민경제를 챙긴다는 이미지다. 행복한 세상은 1995년 설립 이후 3만6000여개 중소기업 제품을 취급했으며 이 백화점을 통한 중소기업 매출은 총 2조4000억원에 달한다. 공정사회와 서민경제를 강조하는 요즘 분위기와 맞아떨어진다. 둘째,물가 안정 이미지다. 이 백화점은 중소기업에 특화돼 있어 일반 대형 백화점보다 이윤이 적고 가격이 싸다. 마지막으로 이 백화점에서 1200명 정도가 일하고 있어 고용 효과도 고려됐다는 후문이다.

한편 박 장관은 이날 중소기업인과의 현장 간담회에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인의 진취적인 기업가정신을 위해서는 공정한 경쟁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판로 확보를 위해 중소기업 제품 공공구매 확대를 비롯한 다각적인 지원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