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칼호 근처의 놀라움이 넘치는 땅,부랴트로 오세요. 끝없이 펼쳐진 초원과 시베리아의 타이가(침엽수림),성스러운 바이칼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실 수 있도록 한국인 여러분을 초대하고 싶습니다. "

러시아 연방의 자치공화국인 부랴트의 비야체슬라브 나고비트신 대통령(56 · 사진)은 1일 이렇게 말했다. 2일부터 나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한국국제관광전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방한한 그는 투자설명회에 이어 기자회견을 갖고 부랴트에 대한 투자와 관광을 제의했다.

부랴트는 몽골 북쪽,바이칼 호수 동남쪽에 있는 나라로,면적은 33만㎢로 남한의 3배를 넘지만 인구는 98만7000여명에 불과하다. 특히 인구의 24%를 차지하는 부랴트인은 전 세계 몽골리안 가운데 한민족과 DNA 구조가 가장 유사해 한민족의 시원(origin)으로 불린다. 한국인과 외모나 말투,성격이 비슷하고 몽골반점도 갖고 있다. 정교회 신도인 러시아인과 달리 부랴트인은 대부분 불교도다.

"'지구의 진주'라고 불리는 바이칼호는 지구상에서 가장 깨끗한 지역으로 그 자체가 브랜드입니다. 사계절이 뚜렷해서 1년 내내 관광할 수 있고,모든 종류의 겨울 스포츠도 즐길 수 있어요. 러시아 연방정부와 부랴트 자치정부는 이 지역에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2013년 완공을 목표로 관광 자유경제구역을 만들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들이 투자할 만한 곳입니다. "

그는 "오늘 오전에 한국 외교통상부 차관과 만나 울란우데(부랴트의 수도)와 직항 개설도 논의했다"며 "부랴트가 생산하는 민간용 헬기와 전투기 수출,첨단 기술 분야의 상호 협력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고비트신 대통령은 기계공학도 출신으로 1999년 톰스크 시장을 맡으면서 정계에 입문,2007년 대통령에 당선됐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