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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협이 바뀐다] (인터뷰) 김태영 "농협 점포 550여개 업계 1위…수도권 영토 확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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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영 농협 신용부문 대표
    농협, 고객에 '예스맨' 돼야
    전산망 사고 심려끼쳐 죄송…기업ㆍ투자금융 쪽 강화할 것
    윗사람 말이 잘못됐을 때도 무조건 "알겠습니다" 하는 부하직원을 '예스맨'이라고 한다. 나쁜 직장인의 대명사다.

    그런데 '예스맨이 되자'를 신조로 삼는 사람이 있다. 김태영 농협 신용부문 대표(58)다. 농협 신용부문은 농협중앙회의 금융기능을 총괄한다. 시중은행으로 치면 은행장인 셈이다.

    그가 말하는 '예스맨'은 '상사에 대한 예스맨'이 아니다. '고객에 대한 예스맨'이다. "어려운 부탁도 일단 '예스' 하고,그 다음에 상대방을 이해시키려 하는 긍정적인 사고를 가져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1일 서울 충정로에 있는 농협 본사를 찾아 그를 만났다. 김 대표에게 지난 4월 전산망 마비 사고 이야기를 꺼내자 고개를 숙였다. "고객들에게 큰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다시 한 번 사과했다. 그는 "그래도 지방 농협을 찾으면 오히려 우리를 걱정해 주는 고객들이 있는데 정말 이 빚을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감사해 했다.

    ▼전산망 마비 사고로 고객 이탈이 일어나진 않았는지 궁금하다.

    "이탈은 없었다. 오랫동안 농협과 거래한 지방에선 걱정하는 경우가 더 많다. 정말 고객들에게 크게 빚을 졌다. 문제는 서울 수도권의 고객들,또 인터넷으로 불편을 겪은 젊은 고객들이다. 우리가 더 노력하고 신뢰를 쌓는 수 밖에 없다. "

    ▼우리금융 매각 등으로 시중은행들 간에 '규모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마불사식으로 규모만 키운다고 될 일은 아니다. 어느 정도의 규모는 '필요조건'일 순 있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다. 각 부문이 어떻게 시너지 효과를 내고 탄탄하게 운영되느냐가 관건이다. "

    ▼농협의 강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우선 우린 100% 민족자본 은행,토종은행이다. 수익은 농업인과 소외계층 지원,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모두 환원된다. 주주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시중은행들과 다르다. 또 세계 3대 신용평가사에서 국가 신용등급과 같은 최고 수준의 신용도를 인정받고 있다. 점포망도 작년 말 기준 5566개로 국내 최대다. "

    ▼약점도 있다. 무엇보다 서울 · 수도권 영업망이 부족하다.

    "예전엔 농협이 왜 대기업 대상으로,대도시에서 영업을 하느냐는 비판들이 있었다. 처음 시작할 때 서울 4대문 안에 점포를 하나(현 종로지점)만 남기고 다 기업은행에 넘긴 영향도 크다. 하지만 극복해야 한다. 탄탄한 지방네트워크의 강점을 유지하면서 서울 · 수도권에도 영업망을 확충할 계획이다. "

    ▼기업금융 등도 강화할 건가.

    "물론이다.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쪽을 반드시 강화해야 한다. 일단 내년 3월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할 때까지 '얕은 준비'를 해서 출범하고,그 뒤에 인원 보강 및 인수 · 합병(M&A)을 통해 금융시장의 강자가 되겠다. "

    ▼타 금융회사들은 해외에서도 먹을거리를 찾는데.

    "협동조합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해외 진출이 늦었다. 지금도 농산물 비즈니스 등과 관련한 네트워크가 있지만 금융회사로서의 네트워크는 다르다. 작년에 개설한 뉴욕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고 도쿄 런던에도 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엔 국가별로 2명씩 주재원을 파견해 해외사무소 개설을 위한 사전 조사 중이다. 최근엔 유럽연합(EU)에도 사무소 개설을 위해 주재원을 선발했다. "

    ▼가계부채 증가 때문에 금융감독 당국에선 고민이 많은데.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가계대출은 약 56조원이다. 적극적으로 대출을 늘리기보다는 다소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이다. 또 신용카드 퇴직연금 등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

    ▼하지만 전산망 마비 사고가 일어났을 때 예금금리를 다소 높인 '특판예금'을 선보였지 않나.

    "2008년 7월 신용부문 대표에 취임한 후 한 번도 특판을 안 했다. 딱 한 번 예외가 전산망 마비 사고 때다. 이번에는 우리가 고객들에게 좀 위로가 될 수 있는 것,농협과 거래하는 게 좋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게 필요한 것 같아 실시했다. "

    ▼현장 방문을 늘리고 있다고 들었다.

    "지난달 9일부터 16개 지역본부를 순서대로 돌고 있다. 지금까지 8곳을 방문했다. 해마다 한 번씩 다 돌려고 한다. "

    ▼신용부문 대표로서 일하는 동안 이루려는 목표는.

    "나는 '집을 짓는 사람'이다. 농협 구조개편을 잘 진행해서 신용부문이 다른 금융회사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본 틀거리를 짜는 게 내 임무다. 그 집에서 하고 싶은 것이 많은데 일단 내년 3월 구조개편이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손대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것은 후배들의 몫이다. 향후 50년간 외풍에 흔들리지 않을 튼튼한 집을 지어놓을 것이다. "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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