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른바 `대(對) 러시아 리셋 외교'의 입안자인 마이클 맥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러시아 담당 선임국장을 러시아 주재 차기 대사에 임명하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과 러시아의 대선 시즌을 앞두고 근년들어 개선된 양국 관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백악관 내 러시아 정책의 최고위 보좌관인 맥폴을 모스크바 주재 대사로 보내기로 했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주 프랑스 도빌에서 열린 G8(주요 8개국) 정상회의 도중 만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에게 맥폴의 러시아 대사 내정 사실을 알렸다고 신문은 워싱턴의 관리들을 인용해 소개했다.

신문은 오바마 대통령이 맥폴을 선택하면서 지난 30년 동안 모스크바에 부임한 미국대사 8명 가운데 한명을 제외하곤 모두 베테랑 직업외교관이었던 전통을 깨게 됐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맥폴 선임국장이 `미국이 한편으론 러시아와 협력을 추구하지만 민주주의와 조지아 문제도 거리낌 없이 거론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을 열렬히 옹호하는 인물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다.

또 신문은 "상원이 이임하는 존 베일리 모스크바 주재 대사 후임으로 맥폴을 인준한다면 그의 부임은 해빙관계가 단순한 '계절적인 변화'(seasonal shift)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해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 이타르타스=연합뉴스) jianwai@yna.co.kr